◎전체교직원 35명중 7명 사망 22명 부상/화 면한 교사들 대책숙의… 2학기 걱정도산청 교통사고로 전체교직원 35명 가운데 이도용교장(64) 등 7명이 숨지고 22명이 부상한 삼천포 노산국교에는 25일 밤부터 사고소식을 접한 동료직원과 학부형,학생 등이 몰려와 울음바다를 이루고 있다.
이번 학사시찰에 참가하지 않은 교사들은 전주시내의 경상대병원 등에 모여 대책을 숙의했으며 졸지에 교사를 잃은 학생들도 병원에 몰려와 통곡했다.
노산국교 교사들은 총 35명중 이 교장을 비롯한 29명이 관광버스를 대절,지난 24일 상오 7시 1박2일 예정으로 학사시찰에 나서 광양제철을 견학하고 전북 진안 마이산에서 1박한후 무주리조트를 둘러보고 귀교하던중 참변을 당했다.
정년을 1년반 남겨두고 순직한 이도용교장은 지난 50년 6월 교육계에 투신,경남 고성,진양,의령 등지에서 평교사생활을 하다 지난 76년 9월 교장으로 승진해 지난해부터 노산국교에서 일해왔다.
이 교장은 평소 화합과 사랑을 교육이념으로 삼아 직원들의 단합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는데 이 학교 교사 김혜연씨(26·여)는 『방학중에도 단체연수를 기획하는 등 남다른 열정을 갖고 계신분이 세상을 뜨다니 믿을 수 없다』고 오열했다.
또 숨진 노산국교 교사중 가장 나이가 어린 박옥숙교사(26)는 진주교대를 졸업한후 지난 87년 3월 노산국교에 첫 부임한 이래 보이스카우트 지도교사를 맡아 어린이들로부터 인기를 한몸에 독차지했었다.
지난해 12월 한국보이스카우트연맹 총재상을 받기도한 박 교사의 빈소에는 지도를 받은 보이스카우트 학생들이 몰려와 『우리 선생님을 돌려달라』며 울부짖었다.
지난해 3월 이 학교에서 삼천포교육청으로 파견근무를 나온 박기대교사(37)는 『지난 87년 신설된 학교임에도 이 교장선생님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훌륭한 학풍과 전통을 만들고자 땀을 흘렸던 분들』이라며 『이제 학교를 어떻게 꾸려가야 할지 그저 눈앞이 캄캄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학교관리를 위해 학사시찰에 빠져 화를 면한 이 학교 제종대교감(50)은 『나머지 6명의 교사로 2학기 수업을 꾸려가야 할 형편』이라며 『특히 정년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교장선생님의 불행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관광버스에 탔던 박미하교사(28·여)의 딸 황예슬양(6)과 구영숙교사(25·여) 등 2명은 손톱하나 다치지않아 희비가 교차했다.
어머니 박 교사의 무릎에 앉아있던 황예슬양은 충돌 당시 공중으로 튕겨올랐다가 바로 뒤에앉은 구교사의 무릎에 떨어져 무사했고 구 교사는 유일하게 안전벨트를 맨 덕분에 상처하나 입지 않았다.<삼천포=이건우기자>삼천포=이건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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