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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비행중 추락 개발 무산위기(특파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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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비행중 추락 개발 무산위기(특파원리포트)

입력
1992.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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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560㎞ V­22 신예헬기/미 해군서 18억불 투입… 실용단계/작년에도 컴퓨터 고장 비상착륙【워싱턴=정일화특파원】 프로펠러 위치를 아래 위로 움직여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면서도 일반 비행기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신종기 V22기의 개발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피트 윌리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V22기가 시험비행중 포토맥강에 추락,7명 탑승자 전원이 사망함으로써 국방부가 신형기의 개발을 재고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0일의 추락사고로 V22기 개발계획에 매우 심각한 의문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일명 「오스프리」기로 알려진 이 비행기는 무기개발계획의 일환으로 개발이 시작됐다. 주로 신속한 기동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헬리콥터처럼 아무데서나 수직으로 뜨고 내릴 수 있으면서도 일반 비행기처럼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도 있는 신예기종이다.

미 해군은 이를 위해 18억달러를 개발연구비로 책정했다.

유명한 헬리콥터 제작사 벨 헬리콥터 텍스트론사와 세계 최대의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사가 합작형식으로 이 신형비행기 개발계획을 떠 맡았다.

프로펠러 받침대를 상하로 움직일 수 있게 설계해 뜨고 내릴 때는 프로펠러를 헬리콥터처럼 수평으로 세워 수직 이착륙을 가능하게 하고 전진 비행시 그 프로펠러를 수직으로 세워 일반 프로펠러처럼 빠른 속도를 낼 수 있게 했다.

지난 1989년 3월19일 이같은 아이디어에 따른 첫 작품이 나와 시험비행에 들어갔다.

결과는 대단히 고무적이었다. V22기는 기관총 2문을 장착한채 완전무장한 전투요원 24명을 수송할 수 있게 돼있다.

속도는 헬리콥터형으로는 시속 2백56㎞로 일반 헬기와 같다.

그러나 프로펠러를 수직으로 세우고 비행하면 프로펠러기로서는 거의 최대 속도인 시속 5백60㎞를 낼 수 있다.

헬리콥터 기동작전이 2배나 빨라지게 된 것이다. V22기는 영하 20도에서부터 영상 50도까지의 기온변화에도 거뜬하게 가동하게 돼있다.

이는 군 기동작전의 속도를 2배로 앞당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민간용으로 활용될 경우 단거리 교통의 혁명을 가져올수도 있다고 분석됐다.

즉 큰 활주로가 필요없이 기차역 광장이나 쇼핑센터의 주차장을 공항으로 사용해 뉴욕­워싱턴 같은 거리를 이웃 드나들듯 빠르게 왕래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시외곽지역에 위치한 비행장까지 오가는 시간을 제대로 만들어 버릴 참이었다.

워싱턴에는 이미 유니언 스테이션,타이슨 코너,세이디 글로브 등 전철역이나 쇼핑센터 등이 V22기 이착륙장으로 거론됐고 뉴욕­워싱턴 왕복 비행계획까지 검토되기도 했다.

그러나 V22기는 군사용으로 확실한 성능 및 안정성을 인정받은 후라야 민간용으로 사용할 수 있을 터인데 20일의 사고로 미 국방부가 회의를 표시해 버려 장래가 불투명하게 됐다.

체니 국방장관은 당초부터 V22기 개발계획에 반대했었다.

연구개발비 지급을 중단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해군·해병대측의 강력한 로비와 미 의회의 지지로 18억달러를 제공해 지금까지 5대의 시험기를 만들었다. 이중 지난 91년 여름에 한대가 기내 컴퓨터 고장으로 불시착하는 사고를 냈고 이번에는 해병 소령을 포함한 7명의 탑승자를 모두 사망케 했다.

V22기가 아무리 신기종이라 하지만 이번에 너무 많은 희생자를 낸 바람에 자체의 운명마저 위태롭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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