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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네거리 신호무시 과속 화불러/산청 교통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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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네거리 신호무시 과속 화불러/산청 교통사고

입력
1992.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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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기름새 불… 아수라장/중상자 많아 사망 더 늘듯/버스 산업시찰 교사들 참변【산청=김인수·이건우·이동열기자】 피서철 해이된 분위기에서 또 대형참사가 났다.

순식간에 35명의 사상자를 낸 경남 산청군 산청읍 모고리 관광버스 등 3중충돌 사고는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던 승용차운전자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일어났다.

사고지점은 진주­김천을 잇는 국도 3호선과 산청읍­차황면을 잇는 군도가 만나는 교차로여서 평소 통행량이 많은 곳이다.

▷발생◁

25일 하오 5시20분께 경남 산청군 산청읍 차황리 3번국도 차황네거리에서 전북2 가2541호 로얄승용차(운전자 김종명·26)가 삼천리관광소속 부산5 바1379호 버스(운전사 강양순·47)와 충돌,버스가 중앙선을 침범하면서 마주오던 부산8 바6982호 컨테이너 트럭(운전사 김임성·53)과 잇달아 충돌했다. 사고순간 컨테이너트럭의 연료통이 파열되면서 새어나온 기름에 불이 붙어 승용차와 트럭이 반소됐다.

이 불로 관광버스에서 튕겨나온 교사 등 4명이 온몸에 불이붙어 숨지고 관광버스운전사 강씨 등은 충돌당시의 충격으로 숨졌다.

▷사고순간◁

관광버스에 탔던 노산국교 교사 구영숙씨(28·여)에 의하면 이도용교장 인솔로 교직원일행 30명이 산업시찰후 버스 뒷좌석에 타고 가던중 「쾅」하는 소리에 정신을 잃었다 깨보니 동료들이 피투성이가 된채 차창을 통해 팔을 흔들며 살려달라고 외치고 있었고 차에는 이미 불이 붙고있었다.

구 교사는 정신을 가다듬어 깨진차창을 통해 기어나와 겨우 목숨을 건졌다고 말했다.

사고가난 차황네거리 일대는 순식간에 불바다로 변해 관광버스 승객들이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기름이 도로에 흘러내리면서 불길은 계속 번져 소방대와 경찰 50여명이 출동,2시간만에 불길을 겨우 잡았다.

▷병원◁

사망자들은 진주 경상대병원에 4명 진주의료원에 5명 제일병원에 3명이 안치됐으며 부상자는 경상대병원 3명 제일병원에 3명 강남병원에 2명 고려병원에 10명 윤양병원 2명 반도병원 2명 등으로 나뉘어 치료를 받고있다.

이들 7개병원은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가족들의 통곡과 신원확인으로아수라장을 이루었다.

▷사상자◁

삼천포 노산국교 교직원들은 지난 24일 상오 7시30분께 이 학교 이도용교장(64)의 인솔로 교사 24명과 기능직원 등 30명이 관광버스를 대절,1박2일 일정의 학사시찰에 나서 광양제철과 광양제철 부속국교를 견학하고 전북 진안 마이산에서 1박한 뒤 25일 무주리조텔과 거창 수승대를 관광하고 산청읍 산청교육청으로 가던 길이었다. 로얄승용차에 탔던 2명은 피서길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원인◁

경찰은 로얄승용차가 차황네거리에서 일시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좌회전하다가 산청읍에서 차황면쪽으로 달리던 관광버스와 충돌해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있다. 관광버스는 승용차와 충돌후 다시 전주에서 함양쪽으로 내리막길을 마구달리던 컨테이너트럭과 충돌했다.

▷수습대책◁

산청군은 사고가나자 군청에 사고수습대책본부(위원장 배종광 산청군수)를 설치하고 합동영안실 설치 보상금지급문제 등 수습대책을 마련중이며 경찰·행정공무원 등 1백여명이 사고현장에서 환자수송 등 사고수습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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