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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할 올림픽 아니다(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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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할 올림픽 아니다(사설)

입력
1992.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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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한 시대를 상징하기도 한다. 오늘의 세계는 화합과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비록 일부 지역에서 정치분쟁이나 민족 갈등이 있기는 하나 반평화의 암운이 걷히고 있음은 확실하다. 냉전과 이념의 시대는 종지부를 찍었다.바르셀로나의 성화는 이러한 세계의 기운과 인류의 기원을 힘차게 비쳐주고 있다. 26일 새벽(한국시간) 막을 올린 제25회 올림픽은 서울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사상 최대규모를 경신하게 되었다. 1백72개국 1만5천여 선수단이 참가,젊음을 구가하며 힘과 기를 겨루는 것이다. 앞으로 보름동안 바르셀로나는 세계의 중심무대로 떠 오른다.

순수한 스포츠 무대인 올림픽은 전쟁과 냉전과 정치오염으로 인해 때로 깊은 상처를 입었다. 모스크바와 로스앤젤레스대회는 반쪽 짜리였다. 테러로 얼룩진 뮌헨의 악몽도 기억해둘만 하다. 뼈아픈 고통을 거뜬히 극복하고 올림픽 본연의 원상을 회복한게 서울대회였음을 우리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또한 88대회는 우리 스포츠만이 아니라 전체의 도약의 계기였음을 소중한 자산으로 간직하고 있다.

우리 선수단은 무거운 명예를 지키기 위해 이제부터 눈부신 분전을 벌일 것으로 기대된다. 많은 국민의 관심이 올림픽 보도에 집중되리라 예상한다. 금메달을 향한 선진의 열기에 열광이 따를 것이다. 현장의 생생한 중계는 짜증나는 무더위도 잊게 할 것 같다.

올림픽의 개막과 더불어 우리는 먼저 스스로의 머리를 식혀 둘 필요가 있을 줄 안다. 뜨거운 관심은 좋지만,올림픽은 순수한 스포츠행사로 보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기면 열광하고 지면 낙담하는 양극의 반응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선을 다하는 열정을 격려하고 승패쯤은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성숙성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 형편이 올림픽에 정신을 몽땅 쏟을 만큼 여유롭지가 않다. 무더위속에서 더 많은 땀이 요구되는 현실이다. 밤잠을 설쳐 업무에 지장을 주는 과열은 피해야 옳다. 이런 뜻에서 우리는 방송사의 과욕과 무한 경쟁을 최대한 억제하라고 거듭 당부하고자 한다. 끼어파는 광고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심야방송을 남발하는 일은 자제가 있어야 마땅하다. 가뜩이나 어려운 기업을 곤경에 몰아 넣는 처사는 어떤 이유로도 수긍이 안된다.

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우리는 일을 하며 즐기는 슬기를 보여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르셀로나에 출전한 선수단에게 보내는 최상의 응원임을 새겨두기 바란다. 우리 대표선수의 선전을 기원하며 영예로운 개선의 그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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