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검찰은 섣부른 「단순」 결론을 유달리 선호하는 듯하다. 정보사땅 사기사건 수사중에도 검찰은 범인들이 모두 잡히지 않고 사취당한 돈의 행방마저 드러나지 않은 단계에서 단순사기로 성급한 결론을 유도하더니 또다시 정가의 의혹과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서울 노원을구 국회의원 당락 번복사태를 놓고서도 그런 성의없는 자세를 드러냈다. ◆재검표 결과 일어난 번복사태를 놓고 대검에서 집계 착오의 고의성 여부를 조사토록 지시한 것은 당연하다 치자. 그런데 관할 서울지검 북부지청이 전화를 통해 노원을구 선과위에 당시 상황만 알아본후 「단순 집계실수」쪽으로 결론을 내버렸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지청측은 부정개표 가능성이 큰 샌드위치표가 아닌데다 과실범은 처벌대상이 아니어서 수사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이유를 밝혔다고 한다. ◆이번 사태를 놓고 선관위측에서는 국민앞에 이미 사과를 했고,정가에서는 개표부정 시비를 정치 쟁점화하고 있는 마당이다. 검찰이 사람의 마음을 훤히 꿰뚫어보는 전지전능한 초능력을 갖춘 것도 아닌바에야 최소한 당시의 개표관계자 10명이라도 소환해 경위를 띠지고 고의여부를 가려내는게 도리라는 반발여론마저 생겨나고 있다. ◆구체적으로 당시의 개표 및 집계과정에 「부정」의 개연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단정할 단계도 아니고 실수였다 해도 국민을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철저한 진상조사가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또 수사에서는 공정한 결과도 중요하지만,그 결과에 못지 않게 실체적 진실을 가려내려는 성실성도 빼 놓을 수가 없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검찰의 잦은 「단순」결론 선호는 검찰의 위상정립이나 검찰권의 바람직한 행사,그리고 국민적 신뢰감 구축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스러운 일이 못된다는 여론이다. 검찰이 보다 검찰다워지려면 국민에게 믿음을 주려는 노력이 가장 먼저 요구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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