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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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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담배인 마일드세븐이 국내 담배시장 개방 4년만에 미국담배를 제치고 외국산 담배 1위를 기록했다. 놀라운 일이다. 가뜩이나 대일 무역역조가 계속 심화되고 있는 판국에 담배까지 일제 선호도가 가장 높다니. ◆재무부 집계에 의하면 88년 7월 무역자유화에 따라 국내 담배시장이 개방된 이래 미국과 일본 등 15개국 37개 업체로부터 1백83종의 외국산 담배가 수입됐다. 주목할 것은 시장개방 초기인 88년엔 2.68%의 점유율에 그쳤던 것이 91년을 고비로 5%대를 넘어 섰다는 것. 이런 추세대로 가면 5년안에 10%선에 너끈히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담배시장의 개방초기엔 1백㎜짜리 긴 담배가 멋으로 여겨져 잘 팔렸다. 그러던 것이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에 편리한 84㎜짜리 짧은 담배로 소비자의 취향이 바뀌었다. 애연가의 기호가 고급 대형 담배에서 실용적인 소형폭으로 옮겨갔기 때문인데,이런 추세를 타고 일본의 마일드세븐이 판촉에 성공,미국담배를 따돌렸다는 것이다. ◆일제 담배가 이처럼 신장세를 유지하게 된 것은 요란한 광고대신 담배소매상에 사은품 공세를 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담배자판기의 설치확대로 청소년층이 자유롭게 사피울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었고,담배 맛도 한국인의 기호에 맛도록 신경을 써서 특별히 제조했다는 얘기다. ◆외국산 담배의 계속적인 소비증가는 흡연자체에 의한 건강문제 외에도 적잖은 경제적 문제를 불러 일으킨다. 외화의 유출이 늘어날 뿐 아니라 국산 담배의 소비감소로 잎담배 농가에 타격을 주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선 우선 국민스스로가 외국산 담배의 소비를 줄이도록 의식을 바꿔야 한다. 국산담배의 품질을 개선하고 다양화해서 경쟁력을 높여야함은 물론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청소년층이 외국산 담배를 거리낌없이 살수 있는 자판기 설치를 억제·제한해야 한다. 가장 바람직하기로는 담배를 아예 안피우는 것이지만,그럴 수 없다고 해서 담배까지 일본 것이 판쳐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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