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등 현안 폭넓게 의견교환/「노김일성 메시지」도 논의우리 정부의 최고위급인사가 지난 19일밤 서울을 방문중인 김달현 북한 정무원 부총리와 극비리에 회동,남북문제 전반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이날 두사람간의 요담에서는 특히 남북 정상간에 교환될 메시지에 관한 내용과 현재 남북교류에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는 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측의 정치적 결단을 촉구하는 내용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부총리의 노태우대통령 면담에 앞서 이루어진 이 극비회동은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고 남북경협 등 남북간 교류협력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남북 정상간에 정치적 결단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우리측 인사는 19일 하오 7시 하얏트호텔에서 최각규부총리가 김 북한 부총리 일행을 위해 베푼 만찬이 끝난뒤 김 부총리의 숙소인 힐튼호텔 김 부총리 숙소를 방문,1시간30분동안 요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 인사는 이날 힐튼호텔 지하주차장에서 대우그룹 관계자의 안내로 비상용 엘리베이터를 이용,이 호텔 21층에 있는 김 부총리의 방으로 올라갔으며 배석자없이 단독 요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서 우리측 인사와 김 부총리는 김 부총리의 노 대통령 면담때 교환될 남북 정상간 메시지의 구체적 내용과 형식을 먼저 논의한뒤 핵문제와 경협 등 남북관계 전반에 걸쳐 상호입장을 교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우리측 인사는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남북 핵협상문제와 관련,북한이 남북 상호사찰을 수용하지 않을 수 없는 국제적 여건을 설명하고 우리측이 요구하고 있는 군사기지 사찰과 특별사찰제도 도입이 북한의 군사기지 무력화를 목표로 하지않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측 인사는 이와 함께 핵문제가 해결될 경우 경협 등 다방면에서 남북간에 긴밀한 협력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거듭 전달하면서 이를 위해 김일성 북한 주석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노 대통령의 의중을 김 주석에게 전달해 줄 것을 요청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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