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생명 비자금 가능성/“신정·설날 인사치례로 줬다”/「정보사땅 사기」제일생명 윤성식상무(51)가 정보사부지 매매 사기사건 피의자인 정영진씨(31)로부터 빌린 8억원중 일부가 제일생명 박남규회장(72)에게 제공된 사실이 드러나 제일생명의 정보사부지 매입추진 과정에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에 의하면 윤 상무는 지난해 12월30일부터 정씨로부터 세차례에 모두 8억원을 빌려 집수리 등으로 6억원을 쓰고 나머지 2억원을 올해 신정과 설날에 박 회장에게 「용돈」으로 건네주었다.
윤 상무는 이에대해 『관행상 정초때 인사치례로 준 것』이라고 진술하고 있으나 인사치례의 액수가 너무 많고 관련업계에서도 이같은 관행을 부인하고 있어 박 회장이 비자금조로 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검찰은 『2억원의 성격에 의혹이 있으나 현재로서는 업무상배임혐의를 입증할만한 단서를 찾지못했다』고 밝혔다.
윤 상무는 이밖에 5월3일과 30일 정영진씨(37)에게 정보사부지 매매계약 해약을 통보하고 어음반환을 요구했으나 정씨가 응하지 않자 6월5일 회사 직원으로부터 소개받은 유상권씨에게 해결사를 동원,어음을 회수해달라고 부탁하며 5천만원을 지불했으나 돈을 떼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수사결과 이 사건 피의자들은 제일생명으로부터 받아낸 거액을 사채놀이나 부동산구입,회사설립 등에 주로 썼으나 나머지는 고급빌라·승용차를 사들이거나 유흥비 등으로 탕진하며 졸부행세를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1주일에 2∼3차례씩,1회 2백여만원 상당의 술값을 전액 현찰로내는 등 고급룸살롱·호텔 등을 출입하며 5억여원을 쓴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일당이 불법인출한 예치금 2백30억원과 제일생명에서 교부받은 약속어음 4백30억원 등 모두 6백60억원중 어음 및 어음결제금으로 반환된 1백87억3천만원과 예치금 2백30억원에 대한 이자 5억6천2백만원,윤성식상무(51)가 개인적으로 빌렸다가 회사의 이자채권과 상계한 8억여원 등이 반환되는 등 모두 2백억9천2백여만원이 제일생명측에 회수됐다.
여기에 어음할인 과정에서 지급된 77억8천여만원을 합하면 정씨일당이 실제로 빼돌려 사용한 자금은 3백81억1천8백여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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