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단말기로 후보선택 1시간후 집계완료/부정방지·인력절감등 장점… 비밀유지가 문제【동경=이상호특파원】 선거에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부정시비가 따르게 마련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부정투표를 방지하기 위해 투개표 전과정을 컴퓨터화함으로써 투표후 1시간만에 집계가 가능한 전자투표시스템이 개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전자투표제도는 민간 여론조사 및 선거기획회사인 정치 광보센터가 기획하고 도시바(동지)가 개발해 현재 투표단말기의 시험제작을 끝냈다.
그러나 이 시스템을 실제로 사용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 시스템은 일본 자치성 선거관리위원회 및 지방자치단체의 선거관리위원회에 있는 컴퓨터와 전국 각지의 투표소를 전용회선으로 연결하고 투표소에는 컴퓨터 단말기를 설치하는 것이다.
유권자는 단말기의 투표기계에서 직접 후보자를 골라 투표한다. 이렇게하면 투표마감후의 개표와 집계과정이 생략돼 즉시 당락이 판명된다.
이 시스템의 이점으로는 ▲ID카드와의 병용으로 유권자의 신원확인이 가능해 부정투표를 방지 ▲애매한 투표용지 제거 ▲집계실수 방지 ▲인력 불필요 ▲투표를 상승 ▲모든선거·투표제도에 대응가능 ▲속보성 향상 등이 열거되고 있다.
또 행정적으로는 선거 기록의 데이터베이스화가 가능해 노령자 장애자의 투표를 촉진하며 퍼스널컴퓨터를 이용해 가정에서 투표할 수도 있다.
또 본인 확인만 되면 전국 어느 투표소에서나 투표가 가능하다.
이번에 시험제작된 투표단말기는 휴대용 워드프로세서만한 크기에 은행의 현금인출기를 닮았다.
화면에 나타난 「중의원」 「참의원」중 한쪽을 선택,펜으로 누르면 다음 화면이 나오면서 후보와 일람표가 나타난다.
투표할 후보자의 이름을 펜으로 누르면 후보자의 정당·연령·얼굴 사진이 나타나면서 「이 후보에 투표하겠습니까」라는 문구가 비친다. 「예」라고 확인하면 투표가 끝나지만 「아니오」일 경우는 다시 처음의 화면으로 되돌아간다. 투표를 할 동안 화면에는 투표상자에 투표용지를 넣는 모습 등이 그림으로 나타나 예전의 기분을 되살리게도 해 준다.
그러나 문제점도 있다. 현행 제도에서는 누구에게 투표했는가가 완전 비밀로 되나 「정직한」 컴퓨터로는 비밀유지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이다.
하지만 이 시스템을 개발한 측은 『컴퓨터의 발달에 비해 선거방법의 발전은 크게 뒤처져있는 것이 현실이다. 언제까지나 투표용지에 모든 후보자의 이름을 쓰는 방식을 계속할 수는 없지 않는가. 또 주거지에서 투표할 수 밖에 없는 것도 문제다. 각종 선거부정의 방지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스템이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개발 관계자는 내년 미국에도 이 시스템을 소개할 계획이며,특히 선거부정시비가 빈발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인도·필리핀 등의 아시아국가들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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