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제조용 결론짓기 어려워/남북 신뢰위해 상호사찰 바람직【워싱턴=정일화특파원】 한스 블릭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2일 미 하원 아시아·태평양 소위원회 청문회에 나와 북한 핵문제를 증언하는 가운데 북한은 지난해 핵무기 제조물질인 플루토늄을 그램단위로 소량 생산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그러나 정확히 어느 정도의 플루토늄이 생산됐는지는 모른다고 말하고 만일 북한이 다량의 플루토늄을 생산해 지하 어느곳에 감춰둔다면 이를 쉽게 찾아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은 현재는 플루토늄을 생산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블릭스 총장은 남북 긴장완화를 위한 신뢰구축을 위해서는 북한이 IAEA 사찰과는 별도의 남북핵 상호사찰에 전면적으로 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의 주요 발언내용은 다음과 같다.
▲스티븐 솔라즈 위원장=북한은 땅굴을 파는데 명수가 아닌가. 귀하는 어떤 상황에서라도 북한 핵사찰을 예고없이 할 수 있는가. 아니면 허가를 받아야 하는가.
▲블릭스 사무총장=IAEA는 특별사찰(Special inspection)을 할권한이 있다. 만일 해당국이 공개해야 할것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특별사찰을 실시할 수 있다.
▲솔라즈=북한은 이 원칙에 동의하는가.
▲블릭스=북한이 정말 모든 핵관련 시설의 명단을 제출했으면 국제적 의심을 완전히 벗기위해 IAEA의 사찰을 언제 어디서든 받겠다고 선언할 것을 제안했고,이에대해 북한은 동의했다.
▲솔라즈=그런데 그런 사찰을 왜 실시하지 않는가.
▲블릭스=현재는 기왕에 실시한 사찰자료를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솔라즈=북한에서 만일 비밀리에 플루토늄을 생산한 것이 있다면 IAEA는 압수할 수 있는가.
▲블릭스=그런경우 IAEA 이사회에 보고하고 이사회는 UN안보리에 보고해서 조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솔라즈=북한은 핵재처리시설을 왜 필요로 하는가.
▲블릭스=이에대해 북한은 3가지 답변을 했다. 첫째 재처리공장을 경수원자로용 산화연료 제조용으로 쓰리라는 것,둘째 장차 고속증식로 연료를 만드는데 쓰리라는 것,셋째 핵폐기물의 재활용 목적으로 이를 개발한다는 것 등이었다. 그러나 북한은 경수원자로나,고속증식로를 보유할 가능성이 요원하기 때문에 이유가 되지 않는다.
▲솔라즈=그러면 북한은 핵무기제조를 위한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것이 아닌가.
▲블릭스=그렇게 결론짓기 보다는 북한이 재처리시설을 가질 뚜렷한 이유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겠다.
▲솔라즈=IAEA는 북한의 재처리시설을 파괴하라고 요구할 수 있는가.
▲블릭스=그렇지 않다.
▲짐 리치 의원=북한은 IAEA의 사찰을 핑계로 남북상호사찰을 피하려하고 있다. IAEA가 이라크에 대한 사찰처럼 어느곳이든 강제사찰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는 것이 어떤가.
▲블릭스=그런 권한이 주어지는 것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 남북상호사찰은 명백히 필요하며 반드시 이행돼야한다고 생각한다.
▲솔라즈=북한은 IAEA의 정보요구나 자료제출요구 등을 거절한 일이있는가.
▲블릭스=없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