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나라의 지도적 인사들의 몸가짐은 매우 중요하다. 그들에게는 언제나 국민보다 앞서서 나라의 안위와 국리민복을 걱정하고 노력하며,국민을 위해 희생적 자세를 지녀야할 책무가 있다. 지도자가 지도자답기 위해서는 국민이 늘 존경하고 따를 수 있는 모범적인 언행과 몸가짐이 요구된다. 지도자들이 희생적이고 모범적인 자세를 견지할때,그 사회는 건강하고 국가의 장래도 지극히 밝을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지도자들의 자세가 흐트러져 존경을 보낼 수 없게될때 국민이 겪는 실망감은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22일 아침 조간신문에 난,한 전직 대통령이 가족과 그의 대통령 재임때의 각료 및 측근들과 함께 제주도로 휴가를 떠나는 모습을 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씁쓸하다. 보도에 따르면 일행이 40여명,짐이 4백여㎏,일행중 경호원이 10여명이라고 한다.
이래도 괜찮은것일까,하는 것이 솔직한 첫 느낌이다. 오늘의 국가적 상황도 그렇고 국내외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의 감정이나 정서에도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기도 하다.
물론 전직 대통령이라고 가족 및 친지들과 함께 휴가를 즐겨서 안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오히려 현직때 일체의 개인적 생활을 희생하다시피하고 국가경영을 지휘했던 만큼,야인으로 돌아간후에는 가족·친지들과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당연하다 하겠다.
때문에 국가적으로도 지난 1969년부터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을 제정하여 연금지급과 함께 비서관을 두게하고 교통·통신·사무실 지원 및 필요한 경호와 경비를 하며 또 기념사업을 지원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전직 국가원수에 대한 국가차원의 예우가 이러할진대 전직 국가원수 자신도 이러한 예우에 상응하여,야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높은 경륜을 바탕으로 봉사와 기여를 해줄것을 국민은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전직 대통령 일행의 집단적인 휴가여행에 대해 경기침체와 물가앙등의 어려운 형편속에 알뜰생활과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며 무더위를 지내는 국민들로서는 그 시선이 결코 부드러울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오래전부터 우리 사회에는 국민이 진심으로 존경하고 의지할만한 원로나 지도자가 없다는 반성이 있어왔다. 이는 숱한 정치 사회적 격변,그리고 민주화 추세와 함께 권위가 붕괴되어 가치관이 흔들린데에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참다운 지도자가 없어져가는 가장 큰 원인은 지도자 스스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희생적이고 모범적인 자세를 보여주지 못한데 있다 할 것이다.
사실 나라의 모든 부문에서 어럽고 꽉막힌듯 답답한 오늘처럼 진정한 국가의 원로,국가적 스승이 그리울때가 없다.
전직 국가원수가 시원한 모시 옷차림에 밀짚모자,단장을 짚고 서민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어느땐가 들녘의 농민들과 막걸리를 나누며 대화하는 모습이 상상만으로 그치지 않기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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