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공학 실제 사용되나” 질문/양복선물 제의에 “옷 언제돼냐”/“북에도 야구하나” 묻자 “여자 축구는 잘한다” 응답○“어떤 농약 생산하나”
○…21일 상오 7시25분 서울 힐튼호텔을 출발한 김 부총리 일행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날씨속에 88도로와 중부고속도로를 거쳐 상오 9시5분께 첫 방문지인 청주 럭키공장에 도착.
현관에서 최근선사장 등 럭키임원진의 영접을 받은 김 부총리는 방명록에 『럭키 방문기념 김달현 1992·7·21』이라고 서명.
이어 간단한 회사현황 브리핑을 들은 뒤 일행은 상품전시장,치약공장 등을 차례로 시찰.
상품전시장에서 김 부총리는 『럭키상표의 의미가 무엇이냐』 『어떤 농약을 생산하고 있느냐』고 질문.
이어 생산라인에서는 『무공해 농약을 물질에서 추출하느냐,합성이냐』 『합성세제에서 말하는 식물성이란 무엇인가』 『유전공학이 실제로 사용되고 있느냐』는 등의 화학공학도 다운 질문을 계속.
김 부총리는 특히 치약 등 각종 생활용품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으며 치약공장에서는 자동화공정과 관련,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김 부총리는 특히 최 사장에게 회사소개 VTR테이프 1개를 증정해줄 것을 요청해 평양 귀한후 남한의 경제실상을 북한 최고위층에 직접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
○소 붕괴사실 직접 언급
○…김 부총리 일행은 이날 상오 지방으로 떠나기 전 설렁탕으로 아침을 들면서 『설렁탕을 잘한다고 들었는데 먹어보니 과연 맛이 좋다』고 칭찬.
이 자리에서 호텔 여 종업원이 『북한에도 야구를 많이 하느냐』고 묻자 북측 일행은 『야구는 거의 없어졌고 여자축구가 아주 잘한다』고 소개.
또 청주로가는 차안에서 김 부총리는 『전에는 소련에 의류 수출을 많이했는데 지금은 소련이 붕괴되어 시장이 없어졌다』고 소련공산체제의 붕괴사실을 직접 언급하면서 아쉬움을 표시.
○평양에 15분 직통전화
○…한편 김 부총리가 (주)럭키공장에 도착한 직후 북측 일행 1명이 우리측의 협조를 얻어 평양에 15분간 직통전화를 걸어 대화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기도.
우리측 관계자는 『평양에 단순한 업무연락을 하기위한 전화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통화내용에 대해서는 함구.<청주=한덕동기자>청주=한덕동기자>
○수행원에 카메라 선물
○…김 부총리 일행은 상오 10시께 청주를 출발,상오 11시40분께 구미의 금성전선에 도착.
김 부총리는 직접 영접나온 구자경 럭키금성그룹 회장 등의 안내를 받아 방명록에 「방문기념 금성,김달현,1992·7·21」이라고 쓴 뒤 사내 VIP식당에서 점심.
하오 1시30분께부터 본격적인 현장시찰에 나선 김 부총리 일행은 먼저 금성사 제2 공장에서 브리핑을 들은데 이어 통신선·전력선·용동공장 등을 1시간여 동안 시찰.
김 부총리는 전류농축케이블을 참관할 때에는 『이것이 5백㎾를 송전할 수 있느냐』고 묻는 등 제품 하나하나에 대해 자세히 질문.
이날 금성측은 김 부총리에게 VCR 카메라 PC 노트북 1대씩을,수행원에게는 카메라 1대씩을 선물해 가전분야에서의 합작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반영.
○구미 제일모직 방문
○…김 부총리 일행은 하오 2시40분부터 1시간 동안 구미의 제일모직을 방문,정모·방적·직포·가공공정 등을 차례로 시찰.
김 부총리는 시찰도중 『제일합섬에서는 무엇을 만드느냐』 『지금도 혼방을 판매하느냐』고 물었으며 양복지감을 이것저것 만져보며 『순모냐』고 질문하는 등 관심을 표명.
이어 김 부총리 일행은 제일모직 임원들과 환담을 나누다 채오병사장이 『양복 한벌을 지어 선물하겠다』고 제의하며 치수를 재도록 하자 김 부총리는 『옷이 언제되느냐』고 묻고는 『떠나기 전에 전달하겠다』는 대답에 『다음에 올때 전해줘도 된다』며 웃음.
김 부총리는 이어 하오 4시부터 1시간10분 동안 대우전자 구미공장을 방문,전시장·성형공장·TV공장·컴퓨터공장·부품공장을 시찰하고 경주로 떠나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언론 보도에 불만토로
○…김 부총리 일행은 자신들의 방문과 관련한 언론보도에 대해 이날 상오 기자회견을 자청,『손님을 불러놓고 이러쿵 저러쿵 하기냐』고 항의했으며 김 부총리도 『언론이 하지도 않은 말을 쓰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
○김우중회장 만찬 참석
○…경주 힐튼호텔에서 하오 7시부터 열린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주재 만찬에는 김준성 (주)대우 회장을 비롯한 대우그룹 간부들 이외에도 장치혁 고려합섬 회장,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최영증 한국유리 사장,김영호 일신방직 사장,이윤무 아시아시멘트 사장 등 대우와 관련이 없는 기업인 5명도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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