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착오” 불구 분위기 침통/민자/환호속 “장선거 필요성 입증”/민주○…민자당은 이날 노원을구 재검표 결과 김용채 정무 1장관의 표가 「뒤집기」 당해 당락이 뒤바뀌게 되자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한채 대응책 마련에 부심.
민자당은 특히 이번 재검표 결과를 투개표 종사요원의 착오에 의한 「단순사고」로 보고 있으나 야당의 부정선거 시비 등 정치공세가 강화될 것으로 판단,즉각 성명을 발표하는 등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
박희태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재검표 결과 사실상 당락이 번복된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앞으로 있을 사법부의 최종 판결을 전적으로 승복하겠다』면서 『야당은 이번 사건이 마치 정부·여당에 의해 저질러진 것처럼 터무니없는 악선전을 계속하고 있으나 이는 국민을 현혹시키고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야당의 공세에 사전 제동.
공화계를 이끌어왔던 김종필 최고위원은 오찬모임후 재검표장에 나가 있던 당직자들로부터 수신보고를 받았으나 매우 침통한 표정이었다고 한 측근이 전언.
또한 당사주변에서는 김 장관이 사실상 낙선으로 판가름 난 이상 정무장관직을 계속 수행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후임장관의 하마평이 나오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공화계의 조용직 부대변인은 『차라리 처음부터 착오가 없었던 것만 못한게 아니냐』며 『김 장관은 정치를 아는 역량있는 인물인데 다시 국회 밖으로 나가게 되다니 가슴 아프다』고 아쉬움을 토로.
한편 김영삼대표도 이날 하오 최창윤 비서실장으로부터 뒤늦게 재검표 결과를 보고받고 사태의 조기 진화를 강조한뒤 즉각 대변인 성명발표를 지시하는 등 민감한 반응.
민자당 지도부는 특히 연말 대선을 앞두고 이와 같은 일의 재발방지를 위한 대응책이 시급히 강구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현행 대통령선거법의 적극적인 개정 등을 통해 공정성 보장요구에 부응하겠다는 자세.
○…민주당은 이번 재검표 결과를 「천우신조」의 호재로 반기면서 이를 계기로 연내 단체장선거 관철을 위한 공세를 적극화할 태세를 분명히 했다.
이날 하오 여성 당직자 연수회 참석차 청평에 가있던 김대중대표는 재검표 결과를 전해 듣고 『지자제를 실시하지 않으려는 민자당의 속셈에 대해 준엄한 경고를 한 것』이라며 『이 결과는 공명선거를 위해서 지자제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웅변해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기택대표와 이부영·조세형 최고위원,한광옥 사무총장 등의 고위 당직자들도 현장을 찾아가 임 후보의 손을 들고 승리를 자축한뒤 한결같이 『개표과정에서의 단순한 오류라고 보기에는 너무도 어이없는 일』이라며 『우리의 자치단체장 선거 연내 실시 주장이 단순한 정치공세가 아님을 입증한 것』이라고 주장.
김 대표의 한 측근은 『우리 주장의 정당성이 분명하게 입증됐고 21일의 민자·국민 대표회담으로 예상됐던 국회정상화 여론도 이제는 대폭 완화될 것』이라며 『남은 것은 지자제 관철을 위한 일로 매진 뿐』이라고 강도 높은 대여 공세를 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무엇보다도 국회가 장기 공전되면서 지자제 관철당론과 국회정상화를 바라는 여론의 압력사이에서 당내에서 조차 「차라리 우리가 양보하자」는 의견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당내 진통이 일거에 해소됐다는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또한 이를 계기로 그동안 잠잠했던 부정선거 공세를 즉각 강화할 태세이다. 민주당에서 선거소송을 제기중인 최훈 전 의원,이석용 이 대표 비서실장 등 총선 낙선자 10명과 소송대리인 등은 21일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선거소송 대책을 집중 협의키로 했다.<황영식·김광덕기자>황영식·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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