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후보 득표… 김 후보로 집계/상계5동 제2투표구서 확인/총투표자수는 변동없어/임 후보 “민의 되찾아 기쁘다” 소감9시간30분 동안 실시된 재검표는 숨가빴던 3·24총선 당일의 개표내용을 뒤집는 역전극으로 끝났다.
20일 상오 10시부터 서울지법 북부지원 101호 법정에서 대법원 특별2부(주심 최재호대법관) 심리로 열린 서울 노원을 선거구 당선무효소송 재검표는 시작 30분만에 상계5동 제2투표구에서 5백81표를 얻었던 임채정후보(56)가 실제로는 6백81표를 얻은 반면 7백66표로 기록된 김용채후보(59)는 6백66표밖에 얻지 못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총 1백72표차로 당락이 역전돼 개표과정의 잘못이 드러나 두 후보와 당 관계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재판부는 재검표가 완료된 하오 5시30분께 임 후보 4만6백1표,김 후보 4만4백29표의 잠정득표 집계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법정밖에서 기다리던 민주당원들은 환호성을 올리며 흥분한 반면 김 의원측 참관인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문제가 됐던 1백장짜리 표묶음은 한때 김 후보의 지지표 2장이 앞뒤로 얹혀있는 「샌드위치표」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으나 다발 맨위에 붙인 부전지에는 임 후보의 이름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임 후보는 당선이 확정되자 『무엇보다 유권자들의 정치적 선택과 민의를 다시 찾게돼 기쁘다』며 『시련이 컸기 때문에 기쁨도 크므로 충실한 의정생활과 깨끗한 정치활동으로 유권자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민주당 참관인들은 이날 상계5동 2투표구 투표함 재검표결과 두 후보가 득표한 1백매 묶음 투표용지 다발이 각각 7개씩 분리돼 개표과정까지는 이상이 없었으나 최종집계 과정서 임 후보가 얻은 1백표를 김 후보의 득표로 바꾸어 기록,전체 투표자수에는 이상이 없도록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초 임 후보측이 2백표 이상 집계착오가 있었다고 이의를 제기했던 상계2동 제3투표구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재검표는 최재호 김용준 김주한대법관이 지휘했으며 북부지원 직원 27명이 동원됐으나 보도진의 참관은 허용되지 않았다.
임 후보는 선거당일의 개표에서 일반투표함의 개표가 끝날때까지 김 후보를 8백57표차로 앞서다 마지막 부재자투표함 개표에서 역전돼 4만5백51표를 얻은 김 후보에게 36표차로 낙선하자 3월26일 서울지법 북부지원에 투표함 보전신청을 한데 이어 4월10일 대법원에 당선 및 선거 무효소송을 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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