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각규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 선생! 우리와 자리를 같이하고 있는 여러분! 나는 먼저 우리 일행이 서울을 방문하도록 초청하고 방금 따뜻한 환영의 연설을 하여준 최각규 부총리선생과 우리의 이번 방문을 성심성의로 도와주고 있는 여러 관계부문 인사들에게 다시한번 사의를 표합니다.아울러 나는 이 기회에 남녘동포들에게 따뜻한 동포애적 인사를 보내는 바입니다.
나라와 민족이 분열된 이래 경제를 담당한 부총리로서 처음으로 남조선을 방문하고 보니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북남사이에 다방면에 걸친 협력과 교류를 실시하려는 꾸준한 노력으로 얼마전에는 북남 합의서가 발효되고 지금 그 이행을 위한 여러 분과위원회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분과위를 이 민족의 기대에 맞게 원활히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우리의 서울방문은 부진상태에 있는 경제협력사업에 활력소가 되고 나아가 민족경제의 동일적 발전을 도모하며 통일위업을 촉진하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경제는 민족의 삶의 터전입니다. 북과 남이 민족경제의 동일적 발전을 위해 마음과 마음을 합쳐 나간다면 경제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실현하는데 유익한 방도를 찾게 될 것이며 전면적인 교류가 실현되기 이전이라도 시범적으로 협력,교류를 실행할 수 있는 훌륭한 가능성을 열어 놓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물론 이 길을 열어가는데 예상치 않은 우역곡절과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초행길을 개척해나가는 마음으로,새벽이슬을 남먼저 헤쳐나가는 심정으로 이미 내디딘 발걸음을 주춤거리지 않고 힘차게 내달린다면 반드시 훌륭한 결실을 가져올 것입니다.
나는 우리의 이번 방문이 민족경제의 발전과 나라의 통일을 앞당겨오는데 기여하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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