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입경/남북 경협 시범사업 제의/“핵·고향방문등 현안해결 계기 기대”/최 부총리 만찬사서울을 방문중인 김달현 북한 정무원 부총리는 오는 25일 하오 청와대로 노태우대통령을 예방,김일성 북한 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도 김 주석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김 부총리에게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최고당국자는 이를 통해 핵문제 등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관측돼 남북관계 진전과 관련해 크게 주목된다.
이와 관련,남북고위급회담 대표인 김종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임동원 통일원차관은 이날 저녁 최각규부총리가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주최한 김 부총리 초청 만찬에 참석한뒤 별도로 회동,노 대통령의 메시지 내용 등 김 부총리의 서울방문 관련 문제들의 협의했다.
이에 앞서 북한의 김 부총리는 판문점 통과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남 사이의 협력교류문제들이 합의되기 이전이라도 경제협력을 시범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길을 열어 나가자』고 제의,이번 방문중 남한의 경제정책 책임자 및 기업인들과 경협 시범사업 실시방안에 합의할 의사가 있음을 비쳤다.★관련기사 2·3면
김 부총리는 그러나 이번 방문기간에 경제문제를 위주로 토론할 생각이며 그 밖의 문제를 토론할 생각은 없다』고 말해 핵문제 등의 논의 가능성은 일단 부인했다.
최각규부총리는 이날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김 부총리 일행의 이번 방문이 남북 경제당국자간에 이해의 폭을 넓히고 나아가 남과 북이 경제분야에서 상호협력하여 발전할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그동안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화해불가침 및 교류협력합의서 채택과 공동위 구성 등 진전이 있었으나 아직 부속합의서 채택,핵문제,고향방문단 사업실천 등의 문제가 논의중』이라고 지적,『이번 방문이 이러한 현안을 해결하는데도 좋은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해 주요 현안이 먼저 해결되지 않은채 시범사업만 단독 추진되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북한 김 부총리는 만찬답사에서 『북남합의서가 발표됐으나 여러 분위기가 기대에 맞게 원활히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부인 못할 현실』이라고 지적,『우리의 방문이 부진상태에 있는 경제협력교류사업에 활력소가 되고 민족경제의 통일적 발전을 도모해 통일을 촉진하는 중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시범적인 협력교류사업을 실행하기 위한 가능성을 열어 놓자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 부총리를 비롯한 북한측 서울방문단 일행 10명은 이날 상오 10시 정각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측 평화의 집에 도착,한갑수 경제기획원차관 등 우리 정부측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았다. 김 부총리는 평화의 집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끊어진 민족경제의 혈맥을 잇고 나라의 통일을 당기는데 이바지하기 위해 남행길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최각규부총리의 초청을 받고 방문한 이상 최 부총리가 북을 다녀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최 부총리를 공식 초청할 계획임을 밝혔다.
김 부총리는 20일 상오 과천정부 제2청사 경제기획원에서 최 부총리를 공식 예방,경제공동위 구성과 시범사업 등 경제협력 현안 전반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김 부총리 일행은 이어 경기 기흥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대우중공업,대우통신 등 산업시설을 둘러보고 저녁에는 63빌딩서 전경련 등 경제 5단체장 초청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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