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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정주영 대표회담 무슨 얘기 오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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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정주영 대표회담 무슨 얘기 오갈까

입력
1992.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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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안별 공조·동반 가능성 “탐색”/정 대표의 대선길 「임전자세」 떠볼듯/김 대표/「중재자」 부각 치중·장선거 촉구 예상/정 대표민자·국민 양당은 오는 21일의 김영삼­정주영 대표회담을 통해 국회정상화 문제와 3당 대표회담 추진 등의 정치현안을 논의,개점휴업 상태의 국회를 일단 가동시킨다는데 무리없는 합의를 도출해낼 것으로 보인다.

이날의 양당대표 회담은 특히 김·정 두 대표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뒤 첫 공식대좌라는 점에서 또다른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김 민자대표는 이번 회담에 단순히 국회정상화를 위한 차선책으로서의 의미 부여만을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이날의 「김­정 회담」은 표면상 개점휴업 상태의 국회를 부분 정상화 시키는 국면전환의 기능적 의미를 우선 지니고 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정 대표와의 이날 회담이 어디까지나 대통령 후보간의 첫 공식대좌라는 점에 보다 무게를 두고 있는 것 같다. 나아가 민자­국민당간의 첫번째 「사안별 공조」를 가시화시키면서 향후 정국운용과 관련한 효과적인 동반자 관계정립의 가능성도 함께 타진해보는 시험대의 성격도 아울러 부여하고 있다.

때문에 「김­정 회담」에서는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구성 마무리 문제라든지 의사일정 조정 등과 같은 각론이 오가기 보다는 연말 대선까지를 염두에 두는 총론적 대화가 주조를 이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번 기회를 통해 정 국민 대표와의 정치적 신뢰를 구축하고 상호이해의 공감대를 넓혀나가는 기초작업에 주력할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그런가하면 김 대표로서는 대권경쟁에 임하는 정 대표의 시각과 자세를 적극 탐색하는데에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도 여권의 많은 정치분석가들은 정 대표의 의중과는 별개로 김 대표가 궁극적으로 보다 단순화된 대선구도를 소망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으며 이런 관측은 이번 대표회담을 다른 시각에서 조명케하는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대표가 이번 회담석상에서 자신의 그러한 의중을 즉각 선보일 것으로 보는 견해는 그리 많지 않다.

설사 김 대표가 그같은 정치적 계산을 하고 있다 할지라도 아직은 시가상조라고 보기 때문이다. 정 대표의 흉중에 대한 검증작업이 충분치 않은 상태인 만큼 나름대로 신뢰와 이해를 축적하기 위한 상당한 시간이 우선 필요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때문에 「김­정 회담」에서는 오히려 김대중 민주대표의 자치단체장 선거에 대한 집착의 정도 등을 놓고 대화가 오갈 가능성이 높다.

국회의 부분정상화가 가져올 정치부담의 경중과 정치적 손익계산을 저울질하는 일 또한 김·정 두 대표의 공동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국회 부분정상화의 각론을 실무선에 맡기면서 탐색전의 모습을 띨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은 처음 갖게되는 민자당과의 대표회담에 대해 조심스런 태도를 취하면서도 국회 정상화 정국에 자신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애써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국민당은 이번 회담이 당의 이미지에 미칠 영향을 두가지 측면에서 분석하고 있다.

우선 현 정국의 경색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적극적인 중재노력으로 평가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일반 국민의 상당수가 국회의 장기공전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고 판단하는 국민당이기에 이같은 여론의 흐름을 앞장서 타고감으로써 「합리적」 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반면 국민당은 단체장 선거의 관철이 야당의 선명성으로 투영되고 있는 현상황에서 민자당과의 회담이 자칫 야공조 이탈이나 「친여적」 행동으로 비쳐질수도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정 국민 대표가 18일 경주에서 열린 의원간담회에서 『국민당이 등원할 경우 민주당은 우리를 「친여적」 「사쿠라」 「매수됐다」라는 식의 상투적 정치공세를 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점을 염두에 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정 대표는 이번 회담에서 우선적으로 자치단체장 선거연기 위법성을 강하게 지적하고 연내실시를 거듭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보사 땅 사기사건 및 6공말 대형 의혹사건의 정치자금 관련설 등을 언급하며 국조권 발동 등의 성의있는 태도를 촉구할 것 같다.

정 대표는 그러나 이같은 선명성 강조와 함께 국회정상화를 위한 실질적인 사전조율에도 큰 비중을 두려할 것 같다.

즉 민자·민주 양당 중심의 정국운영 방식에 제동을 거는 동시에 민자·국민 동반 국회의 구체적 운영방안까지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민당은 이번 회담에서 현대문제가 거론될 것이라는 등의 일부 시각에 대해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단호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 대표측은 현대문제가 거론될 것이다는 출처를 확인할 수 없는 얘기가 나돌 경우 회담을 거부하겠다는 자세까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정가에 끊임없이 나돌고 있는 자신의 도중하차설 등에 대해서도 김 민자 대표에게 분명한 태도를 밝히고 이에대한 김 대표의 입장을 자세히 들으려할 것 같다.<정진석·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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