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억 어음수수료 사용/김영호씨 등에 백4억/제일 입금과정등엔 의혹여전검찰의 정보사부지 매매 사기사건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제일생명으로부터 정건중씨 등 일당에게 흘러들어간 6백60억원의 행방이 대부분 드러났다.
검찰은 이 사건을 「고위층 빙자 단순사기극」으로 결론을 내린 상태이나 돈의 최종사용처가 완벽하게 확인되지 않을 경우 배후의혹설을 완전히 불식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다른 어느 부분보다 자금추적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은 이를 위해 은행감독원 직원 등 1백여명의 대규모 합동수사팀을 구성,사건관련자들의 진술과 은행감독원 자금추적 결과를 토대로 토지브로커,사채업자들을 조사해가며 확인해 나가고 있다.
검찰은 현재까지 6백60억원중 30억원을 제외한 6백30억원의 용처를 확인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중 2백22억원은 증빙자료 전부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다.
검찰의 설명에 의하면 제일생명에서 정씨 일당에게 건너간 6백60억원중 어음 1백87억원이 회수돼 실제로 정씨 일당이 챙긴 돈은 4백73억원. 또 이중 83억원은 정씨 일당이 어음할인 수수료로 썼으므로 사기범들이 나눠가진 총액은 3백90억원이다.
정씨 일당은 정보사부지 매매를 알선해준 대가로 김영호씨에 81억5천만원,김인수씨에 25억원,곽수열씨에게 30억원 등 모두 1백36억5천만원을 지급했다.
정씨 등은 또다시 김영호씨에게 경기 안양시 군부대 땅을 미끼로 사기를 당해 49억5천만원을 추가로 떼여 1백86억원을 김씨 일당에게 준 셈이 된다.
그러나 김영호씨가 홍콩 도피직전 정건중씨 부인 원유순씨를 통해 81억5천만원을 돌려주었으므로 1백4억5천만원이 김씨 일당에게 넘어간 돈의 총액이다.
정씨 일당은 나머지 2백85억5천만원 가운데 ▲도원건설 20억원 ▲삼성신약 30억원 ▲관도산업 30억원 ▲대광하우징 12억원 ▲원유순씨의 삼촌 원민식씨에게 10억원 등 1백2억원을 사채로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정영진씨는 서초구 서초동과 반포동의 빌라 두채 구입비로 9억4천만원을 썼고 정씨의 형인 국민은행 대리 정덕현씨는 오피스텔 구입비로 2억원을 사용했다.
이상은 검찰이 영수증·당좌수표·근저당설정 등 근거서류를 확보한 자금의 최종사용처이다.
검찰은 이밖에 정건중씨가 중원공대 설립부지 계약금 10억원과 성무건설 설립비로 20억원,개인 교제비로 10억원 등을 썼으며 강남주택조합 조합비 및 이자반환금으로 80억원이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으나 증빙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돈세탁」과정이 워낙 복잡하고 ▲「돈세탁」과정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사채업자들이 대부분 행방을 감춰 자금추적에 애를 먹고 있다.
검찰은 자금의 흐름이 이번 사건의 배후를 확인하는 열쇠인만큼 자금추적이 완료되면 의혹도 해소되리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제일생명측이 사실여부도 확인하지 않은채 수백억원을 건네주고 4개월후에야 의심을 갖고 김영호의 신분을 확인한 이유 ▲예치금이 입출금되는 사실을 눈치채고도 방치한 이유 ▲조잡한 합의각서만 믿고 약속어음을 발행하고 소액권으로 분할까지 해줘 어음유통을 방조한 이유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고재학기자>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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