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들 친클린턴 돌변 주변취재 법석/케네디가 “고 로버트 유지 계승할 인물” 칭송/일부 흑인들 백인 러닝 메이트에 불만표시【뉴욕=김수종특파원 외신=연합】 미 민주당은 15일밤(한국시간 16일낮) 축제분위기속에서 열린 전당대회를 통해 빌 클린턴 아칸소주지사를 41대 대통령후보로 지명했다.
그러나 일부 흑인당원들은 클린턴 후보가 백인인 앨 고어 상원의원을 러닝 메이트로 택한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가도 했다. 사흘째를 맞은 민주당 전당대회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대통령후보 지명이 이미 확정돼있던 클린턴 후보는 전당대회장인 매디슨 스퀘어가든으로부터 몇블록 떨어지지 않은 메이시백화점내 식당에서 대형스크린을 통해 후보지명 과정을 관전.
클린턴은 투표에 들어간 대의원중 그를 지지하는 대의원수가 후보지명에 필요한 2천1백45명을 돌파하는 순간 같이 참관하던 부인 힐러리여사와 딸 첼시아(12)를 껴안고 승리를 자축.
이어 대회 개막후 처음으로 이날 대회장에 모습을 드러낸 클린턴 후보는 「우리는 빌을 원한다」고 외치는 5천여 당원의 열렬한 환호와 박수에 답례. 공식 후보 수락연설은 16일로 돼 있기 때문에 짤막한 「감사」연설로 대신한 클린턴은 전 민주당 대통령이었던 존 F 케네디를 상기시키며 오는 대선에서 총력을 경주해 승리할 것을 다짐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클린턴의 정부라고 주장하는 한 여인을 인터뷰하기 위해 법석을 떨었던 미 언론들이 이제 클린턴의 어머니와 은사,친구들과 대담하기 위해 호들갑.
요즘들어 이같은 취재를 위해 아칸소주로 몰려들고 있는 기자들은 클린턴이 도로나 학교건설 등을 통해 아칸소주를 유복하게 만들었다고 격찬하는 주의원들과 대담하느라 분주.
이는 1주일전까지만해도 무뢰한으로 비치던 인물을 느닷없이 구세주로 바꿔 버리는 미 언론매체의 돌변성을 다시 한번 반증하는 것이라고 꼬집기도.
○…클린턴을 지지하고 나선 케네디가 사람들은 전당대회 연설에서 그를 고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의 이루지 못한 정책을 실현할 준비가 돼있는 인물이라고 소개.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형 보비는 미국사회의 극심한 분열을 뛰어 넘었다』고 말을 꺼낸뒤 『클린턴을 칭송하는 말은 수 없이 많지만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분열을 뛰어 넘어 우리를 다시 하나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
○…이날 전당대회중 연사로 나선 민주당 인사들은 하나같이 공화당원은 가족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가족에 대한 가치를 모르고 있다는 등 가치문제를 주제로 들고나와 눈길.
공화당원은 자신들이 평범한 가정의 보통 사람들의 대변자라고 자처하는 반면,민주당원들은 소외되고 가난하고 오갈데 없는 사람을 대변하고 있다고 내세우는데 민주당측이 이날 가치문제를 재강조한 것은 공화당의 전략에 미리 대처하기 위한 것.
○…빌 클린튼 후보가 러닝 메이트로 백인인 앨 고어 상원의원을 선택한데 대해 일부 흑인당원들이 불만을 표시하는 가운데 클린턴 후보는 대통령후보로 공식 지명되기에 앞서 넬슨 만델라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의장과 면담.
유엔안보리회의 참석차 뉴욕에 온 만델라 의장은 클린턴이 묵고 있는 호텔에서 잠시 그와 만났는데 면담후 만델라 의장은 TV 기자와의 회견에서 『나는 미국의 국내문제에 끼어 들고 싶지 않다. 클린턴에게도 이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고 전언.
○…민주당 전당대회의 열기가 고조된 15일 부시 대통령은 사무실에 「낚시여행중」이라는 표시판을 내걸고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과 함께 와이오밍주로 송어낚시를 떠났다고.
부시 대통령이 가장 가까운 정치자문역이며 30년 지기인 베이커 장관과 이틀간의 호젓한 여행을 떠나자,정가에서는 베이커가 국무장관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으로 부시 재선운동에 뛰어뜨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다시 만발.
○…뉴욕 데일리뉴스지는 전당대회 행사에 싫증난 대의원들을 위해 뉴욕 중심가인 맨해턴에서 손쉽게 스타들을 만날 수 있는 레스토랑을 안내하는 지도를 실어 인기.
타블로이드판으로 발행되는 이 신문의 「엘리트들이 식사하는 장소」라는 지도에는 마돈나가 들르는 사운드 팩터리,재클린 오나시스와 우디 앨런이 드나드는 카페룩셈부르크,캘빈 클라인과 케빈 코스트너가 단골이며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레스토랑」인 카페 타박 등이 포함돼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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