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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부총리 서울방문 경제계에 파장/합작사업 추진 “급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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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부총리 서울방문 경제계에 파장/합작사업 추진 “급템포”

입력
1992.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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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그룹들 투자계획 구체화/대우 남포공단 설립 9월 착수/경공업이 주종… 전경련등서도 경협증진 모색재계는 김달현 북한 정무원 부총리의 서울방문을 계기로 그동안 소강상태에 빠졌던 남북한간 경협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고 대 북한 투자계획을 재검점하고 구체적인 합작방안을 모색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남북한 고위회담이 진행되면서 북한내 합작공장 설립을 중심으로 대북투자를 모색해온 재계는 핵사찰 등 남북한 경협의 걸림돌들이 빠른 시일내에 해결될 것이라는 판단아래 고위 경영진의 북한 방문과 투자계획들의 전면적인 점검에 들어갔다. 주요 그룹들은 또 동경과 북경 홍콩 등 그동안 대북 프로젝트 전진기지로 활용해온 지역의 지사요원들에게 현지에 파견된 북한 관계자들을 접촉,투자계획의 조속한 실현방안을 강구토록 지시했다.

김 부총리의 서울 방문과 함께 북한내 합작공장 설립 계획에 가장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그룹은 대우. 김우중회장의 북한방문 이후 국내 기업들의 남북한 경협을 주도하고 있는 대우그룹은 김 부총리의 방문으로 그동안 지연돼 온 남포 합작공장 설립을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그룹의 북한사업 전담팀인 (주)대우 지역개발 8실 북한팀은 섬유 신발 등 경공업을 중심으로 한 남포공단 합작사업의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대우는 화승 등 국내 관련기업과 남포공단 설립방안 추진팀을 구성한뒤 빠르면 오는 9월쯤 북한을 직접 방문,공단 설립에 착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동안 교역 이외에는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삼성도 남북한 합작사업이 정부 승인하에 합법화될 것에 대비,전자 섬유 신발 생활용품 등 10건의 합작사업 계획을 마련했다. 삼성그룹은 금명간 이필곤 삼성물산 부회장의 북한 방문을 포함한 대규모 북한내 합작사업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럭키금성 그룹의 경우 치약 칫솔 등 생필품 생산공장과 섬유 완구 가전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 럭키금성은 특히 섬유부문의 임가공 사업이 유망한 것으로 보고 이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북한과 이미 가방 임가공 사업을 성사시킨 코오롱 그룹도 신발 봉제 완구 등으로 임가공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코오롱그룹은 또 이동찬회장이 직접 나서 추진하고 있는 해주공단 설립문제도 구체화 시킬 방침이다.

올들어 남북한 경협에 미온적인 입장을 취했던 현대그룹도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북한 방문시 합의했던 금강산 개발 원산철도 차량 및 수리조선소 등의 합작사업이 유효한 것으로 보고 이들 사업의 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 선경 쌍용 효성 등도 봉제 직물 수산물 가공공장 등을 중심으로 한 북한내 합작사업 계획의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전경련 상의 무협 등 경제단체들은 오는 20일로 예정된 북한측 방문단과의 만찬 자리에서 경제인들의 북한 방문 등 단체 차원에서 추진할 수 있는 경협증진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부터 북한 전담부서의 기능을 강화하기 시작한 무공은 북한측의 대규모 합작제의를 실현시킬 수 있는 방안마련에 들어갔다. 북한은 현재 일본 중국 등지의 무역관을 통해 광산 식품 조선 정유분야의 합작을 제의해 놓고 있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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