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시장도 방문… 업체총수와 접촉/노 대통령 예방·남북 경제부총리 「회담」19일 서울을 방문하는 북한 김달현 정무원 부총리 일행은 25일까지 6박7일간의 일정을 서울과 부산 경주에서 보내게 된다. 김 부총리를 포함해 모두 10명으로 구성된 이들 방문단은 우리측 조청자인 최각규부총리를 비롯,재계 주요인사들과 주로 만찬형식을 통해 면담을 갖게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당국은 그러나 북한측의 요청과 신변안전·보안문제 등을 감안해 구체적인 세부일정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 부총리 일정중에는 특히 노태우대통령 예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김 부총리 일행은 19일 상오10시 판문점을 통해 입경길에 오른다. 이어 상오 11시50분께 숙소인 힐튼호텔에 여장을 푼뒤 이날 저녁 최 부총리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이들의 서울 체류일정은 3박이며 경주 2박,부산에서 1박한후 귀환한다.
김 부총리는 서울 도척 다음날인 20일 최 부총리를 집무실로 예방,면담을 갖는다. 정부 관계자들은 김 부총리의 방문기간중 남북한 경협과 관련한 공식협의나 합의가 수반되지 않을 것임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이날 남북한 경제총수들의 면담을 「회담」으로 부르기는 무리가 있을지 모르나 이 자체로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지닌 자리일 것임은 틀림없다.
김 부총리 일행은 이와함께 다른 정부 관계자들도 만날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경제개발 정책과 경제운용 방식에 대한 상호의견 교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이어 경인지역의 산업시설을 둘러보며 우리의 백화점·시장 등도 방문해 실물경제에 대한 「현장답사」를 겸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주와 부산에 머무르는 동안에도 포항 울산 구미 옥포 등의 인접 산업시찰에 나서며 서울의 롯데월드,경주의 불국사 등 신라유적 관광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이같은 일정을 종합할때 김 부총리 일행은 우리의 주요 중·경공업,전자 및 소비재 산업을 전반적으로 시찰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백화점·시장 등의 방문을 통해 자본주의 경제의 유통구조까지 직접 파악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방문할 산업시설중에는 럭키·금성전선·유공·대우조선·대우전자·화승·포철 등이 포함돼 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대우의 공장이 5곳이나 돼 김우중회장과 대우의 대북한 협력사업의 관계를 연상시키는 점이다.
이들은 또 경제5단체장과 업체총수들,부산시장 등이 주최하는 오찬·만찬을 잇달아 갖는다.
김 부총리는 이같은 일정을 마친뒤 24일께 청와대로 노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자리에서는 서울방문에 대한 인사와 함께 김일성주석의 메시지가 전달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25일 하오4께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귀환한다.
김 부총리 일행은 주로 경제관료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정운업(51)은 무역부 삼천리총회사 총사장(차관급)으로 이 회사는 대우그룹과의 합작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또 리성대(54) 중국주재무역참사(차관급) 림대덕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서기장 등이 포함돼 있다. 이밖에 국장급의 실무자들과 보도요원들도 함께 서울에 온다.<조재용기자>조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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