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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산수화 어우러진 그림비 세워졌다/국내처음 서울 정독도서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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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산수화 어우러진 그림비 세워졌다/국내처음 서울 정독도서관에

입력
1992.07.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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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작품 “비개인 인왕산” 주제/오석 깊이따라 달라지는 색상조각과 산수화가 어우러지는 그림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세워졌다.

문화부는 15일 서울 종로구 화동에 있는 시립 정독도서관 정원에 조선시대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1676∼1759년)의 대표작인 「비개인 인왕산 그림」(인왕제 색도)을 주제로한 그림비를 세웠다. 규모는 가로 6.05m,세로 4.75m.

중견 조각가 김영중씨(전 한국 미협이사장)가 조형화하고 원로 서예가 여초 김응현씨가 비명과 비문을 쓴 이 그림비는 오석의 깊이에 따라 달라지는 색상을 이용,그림의 조형성을 표현하는 새로운 기법으로 만들어졌다.

백악을 상징하는 흰색 화강암 비신에 「인왕제 색도」를 원형과 똑같이 조각한 오석을 붙여 인왕산을 상징하는 어질 「인」자가 되도록 조형화했다.

문화부는 지난 2월 「겸재 정선의 달」을 기념,그림비의 건립장소를 물색하던중 정독도서관 정원에서 보이는 인왕산의 실경이 인왕산제색도의 모습과 흡사해 이곳에 그림비를 세우게 됐다고 밝혔다.

겸재는 조선조 중기 양반가문의 사대부로서 성리학을 사상적 바탕으로 우리 산수의 아름다움을 고유의 회화기법으로 표현해내는 진경산수화라는 새로운 화풍을 개척한 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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