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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제전망 어둡다/땅사기 여파/투자·생산활동 극도로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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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제전망 어둡다/땅사기 여파/투자·생산활동 극도로 위축

입력
1992.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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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중기 부도위기 시달려/금융시장 정상화 시급정보사부지 사기사건의 충격으로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계속되는 판매부진으로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다가 사기사건 후유증에 휘말려 금융시장마저 기능마비 상태에 빠져드는 바람에 부도위기에 몰리는 중소기업들이 속출하고 대기업들의 투자가 축소·중단돼 기업의 생산활동이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생산·재고·출하·가동률 등 주요 지표들이 일제히 하락·악화되면서 기업인들의 투자심리가 냉각되고 정권교체기의 행정누수현상과 대권향방을 둘러싼 정국불안까지 겹쳐 하반기 경제전망은 매우 어둡고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제조업분야의 중소기업들은 지난 상반기보다 더 상황이 나빠져 계속해서 자금난과 부도위기에 시달리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4일 중소기업은행이 전국 2천7백56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오는 3·4분기(7∼9월)중 지난 분기보다 사정이 호전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전체의 20%에 불과하고 같은 상황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46%,더 나빠진다고 응답한 업체는 34%로 나타나 대부분의 업체들이 하반기 전망을 비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국내 광공업 생산이 5.3% 증가(4월 8.7%,1∼5월평균 7.7%)로 크게 둔화되고 제조업 가동률도 지난달의 81.8%에서 78.2%로 급격히 낮아졌으며 출하 역시 9.3%에서 5.1%로 갑자기 떨어진 반면 재고는 13.8%에서 16.4%로 늘어났다. 부도업체도 속출,올들어 5월말까지 3천6백46개의 중소기업이 부도를 내 부도업체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나 증가했다. 정보사부지 사기사건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켜 사채시장이 마비되면서 중소기업들의 급전 조달루트가 끊기고 증시를 빈사상태로 몰아넣어 대기업들의 투자재원 조달길이 막히는 등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어렵게 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지금같은 상황이 그대로 방치될 경우 경제가 예상밖의 심각한 타격을 입어 후유증이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정부가 사태수습을 위한 일련의 종합적인 대책을 서둘러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고 있다. 특히 금융시장의 정상화를 위한 신속한 수습방안과 기업활동의 촉진 및 투자심리 회복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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