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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도둑 몰려 수모/소녀가장 농약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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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도둑 몰려 수모/소녀가장 농약 자살

입력
1992.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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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전남 무안 모여중 1학년 이모양(13)이 지난 7일 하오 9시께 집에있던 농약을 마시고 목포적십자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13일 상오 숨졌다.이양은 지난 7일 하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중 같은 마을에 사는 김모씨(55·여)가 자기밭에 있는 수박을 따먹었다며 마을로 끌고가 동네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온갖 욕설을 들으며 수모를 당했다는 것.

이양은 김씨로부터 수박도둑으로 몰린 뒤 집에있던 제초제를 마시고 의식불명 상태에서 「나는 억울하다」는 글씨를 써보이며 결백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이양의 담임선생과 동료에 의하면 이양은 성적이 우수한데다 학교매점에서 일을 거들기도 한 모범생으로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는 서울 친척집에 사는 소녀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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