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어음 업자통해 할인/10여개 기업상대 돈놀이/수배 김인수 배후에도 사채조직정보사부지 매매대금을 관리하는 등 사기단의 핵심역할을 수행한 성무건설 사장 정영진씨(31)가 사채업자 출신인데다 정씨와 정건중씨(47) 등이 사채업자를 끼고 제일생명이 발행한 거액의 어음을 현금화한 뒤 사채놀이까지 한것으로 밝혀져 전문사채꾼 조직이 이번 사건에 조직적으로 개입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씨는 형인 국민은행 정덕현대리(37)의 충남 K상고 후배이자 성무건설 경리담당 이사인 이모씨(32)와 경리부 직원들로 구성된 사채전담팀까지 운영했으며 이 과정에서 K상고 출신 사채업자들이 어음할인과 사채중개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드러나 또다른 사채조직의 연루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을 종합하면 사기단과 사채업자간의 연결고리인 정씨는 지난 3월초 이씨에게 제일생명이 발행한 어음 2백70억원어치를 할인해 달라고 의뢰했고,이씨는 K상고 선배인 사채업자 박모씨(44) 송진국씨(53) 등에게 어음할인을 의뢰했다.
송씨 등은 이에따라 성무측으로부터 거액의 소개비을 받고 1백80억원 가량의 어음을 서울시내 4개 상호신용금고에서 할인해 현금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 등은 사채시장서 헌금화한 자금을 이용,4월부터 10여개 기업을 상대로 대규모 사채놀이를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사채업자들은 『어음의 현금화 과정에는 명동·영동일대의 K상고 출신 사채업자들만이 은밀히 개입됐고 불과 3∼4일만에 할인이 이뤄졌다』며 『성무측은 이들을 통해 자금을 중소기업 등에 토지 등을 담보로 잡고 빌려주었다』고 밝혔다.
더욱이 K상고 출신 사채업자들은 검찰의 본격수사가 착수되기 전인 지난 3일께 『달아난 합참 김영호과장이 돌아올것』이라는 소문을 사채시장에 퍼뜨리는 등 이번 사건과 관련된 구체적 정보를 지속적으로 입수했던 것으로 드러나 정씨일당과 밀접한 연관을 맺으며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
또 명화건설 회장으로 행세,정치자금 운운하며 능력과 배경을 과시했던 김인수씨(40)의 배후에도 확인되지 않은 사채업자 조직이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3월 설립된 명화건설의 이사 한창섭씨(38·여)는 『지난해 7월께 삼촌회사의 30억원짜리 어음을 할인하는 과정에서 김씨를 통해 사채업자를 소개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한씨는 김씨가 극심한 경영난을 겪던 삼촌회사가 사채시장에서 30억원을 융통받도록 도와준 이후 김씨의 그림자처럼 행동해왔다.
검찰은 K상고 출신 사채업자들이 정씨일당의 어음할인과 사채중개에 조직적으로 개입했고 김씨일당의 배후에도 사채꾼조직이 개입된 흔적이 나타남에 따라 이들이 이번 사건을 푸는 새로운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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