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주인행세 「기획」 가능성정보사부지 매매 사기사건의 모든 흑막을 푸는 열쇠는 수배된 토지브로커 곽수열씨(45)가 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곽씨는 지난해 10월 정건중씨(47)에게 정보사부지 매매를 알선하겠다며 접근,김영호씨(52)와의 계약을 주선했으며 다시 정씨 등에게 제일생명이 사옥부지를 찾고 있다는 정보를 제공해 제일생명 윤성식상무(51)와 정씨를 만나게 하는 중간고리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곽씨는 정씨 일당이 제일생명측에 정보사부지가 여의치 않을 경우 넘기기로 약속했던 서초동 1500의1 실내골프장 부지의 주인임을 자처했다.
또 곽씨는 정씨 일당으로부터 사례금과 소개비조로 상식선을 넘는 30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사건진행 과정에서 이 사건을 기획하고 총괄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곽씨가 평소 정계,군관계자들과 교분이 있음을 「과시」하고 다닌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는 점도 이 사건에서 곽씨가 중대역할을 담당했음을 알려준다.
최근 도피중인 곽씨의 집에서 곽씨가 정보사부지외에 부산·인천 등의 군부대부지 매입을 추진했던 서류가 나타나 곽씨의 정체가 이전계획이 세워진 군부대부지의 불하와 매매알선을 전문적으로 해온 브로커임이 드러났다.
곽씨는 사건이 진행중이던 지난 3월까지 서초동의 허름한 25평형 연립주택에서 살다가 갑자기 그랜저 승용차를 몰고 시가 2억원 상당의 40평형 고급빌라로 옮겼으며 사건이 터지자 자녀들을 친척집에 맡겨놓고 자취를 감췄다.
곽씨는 84년 부산에서 상경,봉제공장을 차렸으나 사채 2백만원을 갚지 못할 정도로 경영에 쪼들리다 결국 문을 닫았다.
사기전과 3범 등 전과 9범인 곽씨는 부동산중개업법 위반으로 2백만원의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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