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거안돼 사건전모 규명에 한계/4백72억중 20억도 행방 못밝혀정보사부지 매매사기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수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히고 있으나 제일생명이 사기범 일당에게 건네준 4백73억원의 행방이 모두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다 사기극의 연결고리역할을 한 김인수(40) 곽수열(45) 박삼화(30) 임환종씨(52) 등 4명이 아직 검거되지 않고 있어 의혹의 핵심부분에 대한 수사는 답보상태에 있다.
검찰은 현재까지 20여억원을 제외한 4백50억원의 행방이 가려져 이번주중에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으나 자금행방에 대한 의혹이 모두 규명될지는 의문이며 특히 김씨 등 4인을 검거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사건전모가 밝혀지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까지 검찰의 수사결과로 볼때도 이들 4명이 제일생명정건중씨 일당전 합참 자료과장 김영호씨(52)로 이어지는 연결고리 이상의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행적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한 사건전체에 대한 의혹은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일단 표면상 드러난 이들의 「역할」은 비교적 단순한 것으로 되어 있다.
박씨는 지난해 제일생명 윤성식상무(51)가 사옥신축 부지를 물색한다는 얘기를 듣고 정건중씨를 윤 상무에게 소개해주었다.
박씨는 윤 상무가 지난해 9월 등 두 차례에 걸쳐 다른 토지사기에 걸려들뻔 한 것을 사전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이를 면하게 해준뒤 윤 상무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또 정건중씨가 지난 90년 충남 예산에 중원공대 설립을 추진할 때부터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나타나 있다.
김인수씨는 올해 정씨 일당에게 합참 김영호씨를 연결시켜주고 임환종씨와 함께 가짜 국방부장관 고무인이 찍힌 정보사부지 매매계약서를 작성,김영호씨에게 넘겨주었으며 곽수열씨는 박삼화씨와 함께 정씨와 윤 상무를 연결시켜준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김인수씨와 곽수열씨가 함께 지난해말 김영호씨를 만나 정보사부지 매매추진을 제의하는 등 이들의 관계는 사건진행 과정에서 이중 삼중으로 복잡하게 얽혀있어 사실상 이들 4명은 이번 정보사부지 매매사기사건을 기획하고 통괄한 별도의 그룹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거래성립후 김인수씨가 곽씨 일당으로부터 25억원을,곽수열씨가 30억원을 각각 받는 등 「소개비」로 보기에는 너무 많은 돈을 챙긴 사실도 이들의 역할이 단순치 않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 이들의 하나같이 정계와 군관계자들과 교분이 있음을 「과시」하고 다녔으며 그같은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도 「배후」 의혹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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