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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자금추적만 남았다” 홀가분/정보사땅 사기수사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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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자금추적만 남았다” 홀가분/정보사땅 사기수사 이모저모

입력
1992.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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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돈줄 쫓다보니 신경 무감각”/“생활비 걱정… 통장 돌려줄 수 없나” 뻔뻔/입출금 복잡,정 대리 주판알 퉁기며 검산○“피로누적 파김치돼”

○…정보사부지 매매 사기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명재 부장검사)는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자 누적된 피로속에서도 홀가분해 하는 표정이 역력. 수사팀은 일요일인 12일에는 전원 출근을 하지 않고 쉬기로 결정.

검사들은 11일 상오 기자들에 대한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사건관련 자금추적만이 남은 상태인데 은행감독원 자료도 월요일에 도착할 예정이고 은행도 모두 일요일 휴무여서 사실상 추적수사가 불가능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

그러나 한 검사는 『1주일 이상 수사팀 전원이 철야하다시피 수사에 매달리다 보니 피로가 극도에 달해 모두가 파김치가 되어 쉬기로 했다』고 귀띔.

○박탈감 안겨줘 “분개”

○…제일생명 윤 상무를 담당했던 한 수사관은 『샐러리맨과 서민들에게는 천문학적 숫자인 수십억,수백억원의 돈줄과 행방을 쫓다보니 신경이 무감각해졌다』고 털어놓은뒤 『국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고 숱한 의혹과 유언비어로 사회기강을 흐트러 놓은 사기범 일당은 공안사범이나 민생침해 사범과 다를 바 없다』고 분개.

○윤 상무 희한한 제의

○…제일생명 윤성식상무는 구속집행전 수사관에게 『검찰에 예금통장과 도장을 압수당해 가족들이 생활비 등이 없어 어려움을 겪을 것 같으니 통장을 가족에게 돌려 줄수 없겠느냐』고 뻔뻔스럽게 말했다는 후문.

○김인수씨 검거 자신

○…전 합참 자료과장 김영호씨와 성무건설 회장 정건중씨 일당을 연결해준 대가로 25억원을 챙겨 잠적한 김인수씨가 검거되면 이번 사건의 배후여부가 밝혀질 듯.

검찰 관계자는 『김씨의 은거지를 알아내 수사관들이 덮치면 하루전에 다른 곳으로 떠난 뒤였다』면서 『추적하는데 시간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어 김씨를 붙잡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자신감을 피력.

○“사기,무슨 관행있나”

○…이 부장검사는 대개의 부동산 사기사건이 미수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제일생명측이 감쪽같이 당한 이유에 대해 『자신들의 명의로 약정금을 예치해 쉽게 인출할 수 없으리라고 자신했다가 국민은행 정 대리에게 허를 찔렸기 때문』이라고 분석.

이 부장검사는 또 『제일생명이 계약금조로 매매대금의 30%가 넘는 돈을 예치한 것은 관행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기에 무슨 관행이 있느냐』고 한마디로 일축.

○자금흐름도 등장도

○…국민은행 압구정 서지점에서 인출된뒤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고 있는 2백30억원의 행방을 알기 위해 검찰이 이 은행 정 대리를 추궁하고 있으나 워낙 입출금 내역이 복잡해 조사실 한쪽 벽면에 가로·세로 1m 크기의 「자금흐름도」까지 붙여놓고 추적을 거듭.

특히 정 대리는 자신이 진술한 돈의 사용처가 검찰이 작성한 흐름도와 일치하지 않을 경우 직접 주판을 사용해 입출금 내역을 검산하는 등 진지한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는 것.

○박 회장 병실 철통경비

○…지난 7일 서울대병원에 입원,10일 하오 담낭 절제수술을 받은 조양상선 박남규회장의 병실주변에는 11일에도 회사직원 10여명이 기자 등의 접근을 막으며 외부와 연락을 취하느라 분주한 모습. 수술을 집도한 일반외과 박용현박사는 『박 회장의 담낭이 터진 것이 확인돼 서둘러 절제하는 수술을 하게됐다』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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