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 나설 민주당의 대통령과 부통령후보가 모두 남부출신 40대로 결정됐다.13일부터 뉴욕에서 개최되는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 대통령후보로 지명될 빌 클린턴 아칸소주지사가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테네시주출신 상원의원 앨버트 고어를 9일 정식 선택했기 때문이다.
클린턴보다 한살 어린 44세의 고어의원은 88년 민주당 대권후보경선에 나섰을때 대학시절 마리화나를 피웠다는 사실이 폭로되는 등 여론의 심사를 거쳤다는 의미에서 일단 신인으로서의 위험요소가 적다.
또한 준수한 용모와 좋은 가정배경,환경문제와 군축에 치중해온 의회활동 경력,월남전종군 등 호조건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공화당 장기집권의 경제정책 실패와 진부한 양당정치구조에 실망하면서도 대안이 없어 고민하고 그래서 페로의 신선함에 박수를 치기조차하는 등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들에게 무엇인가 새로운 바람을 기대할 수 있게 만드는 티켓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바로 이 점을 의식한 고어의원은 9일 자신의 부통령후보지명을 수락하는 자리에서 「40대 기수론」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위험이 없는 것만도 아니라는 지적도 많다.
우선 신선함도 좋지만 두 사람이 너무 젊어 성숙성을 결여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클린턴의 젊음에 안심하지 못하는 국민층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민주당의 젊고 참신해진 이미지가 변화를 원하는 국민에게 어느정도 어필할 수 있을지는 좀더 두고 봐야한다. 클린턴·고어팀은 위험부담을 안은 세대교체이긴 하지만 이번 선거전에서 부시나 페로의 아성인 남부를 공략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볼수있다.<워싱턴=연합>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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