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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씨 「배후설」 극구 부인/정보사땅사기 수사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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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씨 「배후설」 극구 부인/정보사땅사기 수사 이모저모

입력
1992.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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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자금사용처 모른다” 함구/“하 사장은 참고인에 불과” 애써 의미축소/제일생명직원­사진기자 심한 몸싸움도○전 한은총재 의식한듯

○…본격 수사착수 4일째를 맞은 검찰은 제일생명 하영기사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번 수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수사의 연계성을 위해 제일생명 윤성식상무를 조사한 이호승검사에게 배당.

검찰은 하 사장이 전직 한국은행총재인 점을 의식한 듯 『하 사장은 어디까지나 참고인자격에 불과하며 윤 상무와 진술이 어긋난 부분을 확인한뒤 돌려보낼 방침』이라며 애써 소환의미를 축소하려는 인상.

○“인간기억 한계있다”

○…검찰은 사기자금 관리를 총괄해온 성무건설 사장 정영진씨에 대해 이틀째 철야조사를 해놓고도 자금사용처에 대해서는 『문서상으로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절 밝히지 않는 등 조심스런 태도.

수사책임자인 특수1부 이명재 부장검사는 『열흘전에 돈쓴 곳을 기억하기도 힘든데 수개월동안 수백억원을 어디에 어떻게 수용했는지 일일이 기억할 수 있겠느냐』며 『기억에 한계가있어 문서로 맞춰보기 전까지는 자금사용처를 단정짓기 어려운만큼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주문.

○사채업자소환 실패

○…검찰은 이날 제일생명의 어음을 취급한 사채업자 송진국씨를 소환,사채시장에서 유통된 어음의 행방을 확인하려했으나 소재가 파악안돼 출두여부조차 불확실해지자 초조한 모습.

수사관계자는 『송씨가 지하경제에서 활동하는 대규모 사채업자라 국세청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 출두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걱정.

○한때 험악한 분위기

○…제일생명 하영기사장이 9일 상오 10시께 서초동 검찰청사에 출두하자 기다리고 있던 사진기자 30여명이 사진촬영을 위해 접근하면서 이를 저지하려는 제일생명 직원들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와중에 제일생명 직원이 휘두른 주먹에 맞아 모방송사 카메라 기자의 입술이 터지고 ENG 카메라렌즈가 부서져 서로 멱살을 잡는 등 험악한 분위기

이날 소동은 체격이 건장한 20∼30대 청년 5명이 하 사장을 호위하고 조사실로 직행라려다 1층 로비에서 대기중이던 사진기자들이 일제히 카메라를 들이대자 몸으로 하 사장앞을 가로막는 등 사진촬영을 방해하려다 일어났다.

하 사장은 정보사 부지매입 추진경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것은 검찰에서 밝히겠다』고만 말한뒤 8층 이호승검사실로 직행.

○“언젠가 이전불가피”

○…구속된 전 합참군사자료과장 김영호씨는 검찰에서 『지난해 12월중순 수배중인 곽수열씨(45)의 소개로 정씨 일당을 알게됐으며 토지브로커 임환종씨가 부추겨 92년 1월10일 구체적으로 범행에 가담했다』고 주장,세간의 배후설을 계속 부인.

김씨는 『지난해 5월 당시 이종구 국방부장관이 정보사 이전계획을 백지화한다고 발표했으나 정보사이전은 언젠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며 『정보사부지는 곽씨가 맨처음 추천했고 수배중인 김인수씨(40)가 매매계약서에 도장만 찍어주면 모든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호언장담해 이를 믿고 일을 추진했다』고 진술.

○땅일부 수의계약가능

○…정보사부지 3만2천평 가운데 3만1천평은 지난 70년 징발된 땅으로 밝혀졌는데 검찰은 이중 일부는 법적으로 되찾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

검찰관계자에 의하면 징발당시 현금으로 보상받은 원소유주는 10년내에만 환매가 가능해 현재로선 수의계약체결이 불가능하나 공채로 보상받은 원 소유주의 경우에는 언제든지 국방부와 협의,수의계약을 맺고 땅을 돌려받을수 있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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