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도피때 10억 소지/홍콩서 사촌동생에 맡겨/「3정」 사기혐의 구속정보사부지 매매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명재 부장검사)는 10일 상오 1시 성무건설회장 정건중(47) 사장 정영진(31) 정명우씨(55) 등 3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의하면 이들은 지난해 10월초 부동산 브로커 곽수열씨(45·수배중)로부터 『자금만 있으면 정보사부지 일부를 불하받게 해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정보사 부지를 이용,대학설립 자금을 조성키로 하다가 부동산 브로커 박삼화씨(39·일명 박영기·수배중)를 통해 제일생명이 사옥신축 부지를 물색한다는 정보를 입수,철학박사,자금동원 능력이 뛰어난 사채업자,계약당사자 등인 것처럼 행세하며 윤성식상무(51)에게 접근했다. 이들은 이어 같은해 12월23일 윤 상무와 매매약정한뒤 제일생명측이 국민은행 압구정 서지점에 예치한 2백30억원과 지난 2월17일 발행한 어음 4백30억원 등 6백60억원을 챙긴 혐의다.
정씨 등은 이 과정에서 지난 1월21일 김영호씨(52·구속)가 위조한 정보사 부지 매매계약서를 윤 상무에게 보여줘 모든 절차가 적법하다는 확신을 갖게했다.
특히 정씨는 윤 상무를 설득할때 『현재 정보사 부지를 불하받도록 공작중인데 이미 관계당국에는 조치가 끝난 상태』라며 『이 땅을 불하받으면 이중 3천평을 지목변경해 넘겨줄테니 이에 소요되는 부지대금과 정치자금을 은행에 예치해두라』고 권유했다.
검찰은 또 공문서 위조,동행사 혐의로 지난 8일 구속한 전 합참군사 자료과장 김영호씨(52)를 조사한 끝에 김씨가 지난 6월11일 홍콩으로 도피할 당시 2천만원만 갖고 나갔다는 당초 진술과 달리 1억원짜리 양도성 예금증서 5장,1억원짜리 수표 5장 등 10억2천만원을 갖고나가 이중 2천만원을 미화로 바꿔 사용했으며 수표,예금증서는 중국입국전 홍콩의 고종 사촌동생 김호웅씨에게 맡긴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김씨가 검거 당시 미화 1만3천달러와 홍콩달러 1천3백20달러를 갖고있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따라 김씨가 불법반출한 10억2천만원의 출처를 조사하는 한편 김씨에게 외국환관리법 위반혐의 추가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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