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사부지 매매사기사건의 사기범들이 제일생명이 입금시킨 돈의 사용처가 드러나고 있으나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돈의 행방에 대한 의혹은 풀리지 않고있다.검찰조사에 의하면 이들은 제일생명으로부터 받아낸 6백60억원을 3∼4개월사이에 처리했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드러난 부동산매입자금 등을 제외하고 빚을 갚는데 수십억원을 지불했다고 주장하는 등 정확한 돈의 행방을 입증하기엔 모호한 부분이 많다. 검찰에 의하면 정씨 등은 6백60억원중 1백36억5천만원은 합참 군사자료과장 김영호씨(52) 등 3명에게 계약금과 사례비명목 등으로 지급했으며 안양에 있는 모군부대 이전부지 매입자금으로 50억원을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정씨 등은 또 성무건설 설립자금으로 20억원,중원공대 설립부지마련에 10억원,어음결제자금으로 1백87억원을 각각 사용하고 제일생명에 돌아온 어음을 막아낸 윤성식상무(51)에게 이자지급금 채무변제 등을 위해 17억원을 주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성무건설사장 정영진씨(31)가 채무변제 등을 위해 개인적으로 35억원을 썼고 정씨가 개인명의로 발행한 어음결제를 위해 80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또 정건중씨는 개인적으로 중원공대 설립관계자금 10억원과 별도의 10억원 등 20억원을 갖고 있었으며 정덕현대리(37)에게 예금인출의 대가로 2억원을 주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어음할인과정에서 손해본 금액 83억원 ▲강남주택조합 조합비 반환 및 이자지급금 70억∼80억원 ▲기타용도가 불분명한 금액 10억∼20억원 등을 지출했다고 주장했다.
검찰관계자는 『이들의 진술을 종합해볼때 사취한 돈의 사용내역이 제일생명에서 빠져나간 6백60억원과 대략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배후를 숨기기 위해 사전에 말을 맞추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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