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사부지 사기사건과 관련,정건중씨(성무건설 회장) 등 사기단은 제일생명으로부터 건네받은 자금 가운데 일부를 한라그룹에 사채자금으로 30여차례에 걸쳐 1천억원(누적액) 가량 빌려주었던 것으로 밝혀졌다.9일 은행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자금추적 결과 지난 1월에서 5월말까지 수십억원의 자금이 정씨 등의 게좌에서 인출되어 국민은행 압구정 서지점 발행 자기앞수표로 한라그룹에 건네진 기록이 30여차례 드러났다』고 말했다.
정씨 등의 사기단은 부정한 돈을 깨끗한 돈으로 둔갑시키는 돈세탁과 함께 돈을 굴리기 위해 이같은 돈놀이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사기단과 한라그룹간의 사채거래는 주로 1∼2일짜리 초단기 대출형태로 이루어졌으며 총 거래규모의 합계는 1천억원대에 이른다』고 말했다.
은행감독원은 이와관련,8일 한라그룹의 자금담당 관계자를 소환하여 자금차입 경위를 조사했다.
이 관계자는 『사기단의 사채 거래창구는 정덕현 국민은행 대리이고 한라그룹측 창구는 정 대리와 평소 친분관계가 있는 경리부의 모 과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라그룹이 약속어음 등 보유 타점권을 국민은행 압구정 서 지점으로 넣으면 정 대리가 이를 담보로 자기앞수표를 끊어주는 방식으로 사채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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