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자금줄 막혀 연쇄부도설사채시장의 기능이 마비되고 있다. 정보사 부지 사기사건을 조사하는 금융당국의 대대적인 수표추적이 실시되면서 생리적으로 신분노출을 꺼리는 「큰손」들이 자금거래를 끊고 잠적해 버렸기 때문이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른바 「자금조성」 형식으로 사채자금을 비교적 활발하게 중개해온 것으로 알려진 상호신용금고와 단자회사,일부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최근의 토지사기 사건과 관련,대규모 수표추적 및 계좌조사를 받게되면서 이들 금융기관 창구를 통해 이루어져 오던 사채거래가 거의 전면중단된 상태에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이들 사채성 자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던 일부 중소기업의 경우 자금줄이 막히면서 연쇄부도설이 나돌아 금융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최근에 부도설이 나도는 기업의 대부분이 과거와는 달리 중견 중소기업이어서 금융당국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는 S산업·T철강·H양행 등 4∼5개의 상장 중소기업이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쓰러질 것이라는 부도설이 파다하게 퍼져 주가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재무부는 이같은 부작용을 우려,불필요한 수표추적을 가능한한 삼가도록 관계당국에 요청하기도 했으나 이번의 사채시장 기능 마비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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