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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세탁」 거친 4백30억중 미확인 2백70억 어디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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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세탁」 거친 4백30억중 미확인 2백70억 어디갔나

입력
1992.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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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매입등 1백59억만 소재 드러나/사기단 가명·가족구좌서 일부 확인/나머지 「배후」에 전달 가능성제일생명이 정보사당 매입대금으로 내놓은 6백60억원중 아직도 행방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돈은 2백70억2천만원에 달한다.

은행감독원 검사 결과 이 돈의 일부가 사기단의 가명계좌나 가족계좌에 입금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일부는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은 제3의 「배후」로 흘러들었을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태다. 돈의 행방은 사건전개의 실질적인 흐름을 재현시켜주는 흔적에 해당되므로 2백70억원이 어디로가 있는지는 곧 이번 사건이 단순한 사기사건인지,아니면 권력형 의혹사건인지를 판가름해주는 변수가 될 것이다.

제일생명에서 나온 6백60억원은 그동안 복잡한 출금,유통단계를 거쳐 지금은 시간적으로 봐서 최종보유자에게 넘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출금◁

6백60억원의 돈이 제일생명에서 현찰 2백30억원과 어음 4백30억원으로 출금됐음은 다 알려진 사실. 이외에도 정보사 땅 매입과 관련,추가로 지출됐을 가능성이 있으나 현재까지는 정영진에게 수고비로 20억원을 준 것뿐으로 밝혀져 있다.

▷유통◁

국민은행의 예금통장에 들어있던 2백30억원은 사기단들이 사용하기에 앞서 다른 시중은행에 수십차례 입출금을 반복해 돈의 출처를 차단하는 작업,소위 「돈세탁」을 거쳤다. 아울러 출금단위도 10억원 이하로 소규모로 쪼개 추적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 돈은 현찰이므로 그 이상의 다른과정은 필요없었다.

어음 4백30억원 중에서는 2백억원이 사기단에 의해 4개 상호신용금고에서 할인돼 현금화됐다. 상호신용금고에서 할인되기까지 해당어음은 사채시장을 2∼3차례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상호신용금고는 어음할인시 꼬박꼬박 제일생명을 방문,어음할인을 해도 좋다는 사실확인을 받았다.

어음 중 1백30억원은 사기단의 정영진이 직접 사채시장에서 현금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은 그러나 1백억원의 어음은 실물을 그대로 보유,유통시키지 않았다.

▷현재 보유자◁

6백60억원 중에서 1백87억3천만원은 제일생명이 다시 회수했다. 정이 어음실물 1백억원과 현찰 87억3천만원을 제일생명에 반환했다.

또한 42억7천만원은 제일생명이 성무건설 발행수표로 보관중이다. 따라서 42억7천만원은 일단 형식상으로는 성무건설로 흘러든 셈이다.

제일생명의 현찰 2백30억원과 사기단이 상호신용금고에서 어음할인해 마련한 2백억원(할인이자 등을 제외하면 다소 축소됨)등 4백30억원 중에서 현재 소재가 드러난 것은 1백59억8천만원 가량이다.

소재가 파악된 돈이 현찰 2백30억원에서 나온 것인지 어음할인한 2백억원에서 나온 것인지 여부는 알 수가 없다.

이 중에서 76억5천만원은 정보사땅 계약금으로 김영호에게 전달됐다.

70억원은 김영호와 김인수,곽수열,신원미상의 이영전,이상준 등 5명에게 수고비로 전달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13억5천만원은 땅을 매입했거나 매입계약하는데 사용됐다.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액수는 2백70억2천만원이다. 이는 주로 정건중형제와 정영진 등이 관리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감독원은 이 돈중 일부가 이들의 가명계좌 등으로 흘러들었음을 확인했으나 구체적 액수는 나오지 않고 있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자금중 일부는 「배후인물」에게로 넘겨졌을 가능성도 높다.<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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