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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실 11년 근무 “컴퓨터 전문가”/국민은행 정덕현대리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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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실 11년 근무 “컴퓨터 전문가”/국민은행 정덕현대리 주변

입력
1992.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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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돌린 디스켓 6장 사건실마리”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 정덕현대리(37)가 10년 이상 전산실에 근무해온 「컴퓨터 전문가」로 밝혀져 사건발생 당초부터 『일개 은행 대리가 2백억원이 넘는 엄청난 돈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느냐』는 항간의 의혹과 관련,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구나 정씨는 검찰수사 결과 지난 4일 구속직전 제일생명측과 정건중씨 일당의 예금인출내역을 수록한 컴퓨터디스켓 6장을 빼돌린 것으로 확인돼 이 디스켓이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정씨가 국민은행에 입사한것은 지난 73년 1월. 쌍문동지점에서 예금업무를 맡은후 78년 3월 방위병으로 입대,79년 5월 복무를 마치고 본점 전산계산부로 발령받아 컴퓨터를 본격적으로 만지기 시작했다.

이후 정씨는 지난 91년 1월 문제의 압구정서지점으로 발령받기 전까지 장장 11년 8개월 동안 국민은행 본점 전산부에 근무,은행의 복잡한 컴퓨터시스템을 완전히 익힐 수 있었다.

금융계에선 단돈 1원의 입출금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은행컴퓨터 시스템의 완벽성을 감안할때 아무리 정씨가 컴퓨터박사라도 2백억원이 넘는 거액을 빼돌릴 재간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계약금조로 사용된 2백30억원의 행방에 대해 국민은행과 제일생명측의 주장이 크게 엇갈리고 아직까지 검찰도 이에 대한 명확한 파악을 못해내고 있는 점만 보더라도 정씨의 컴퓨터를 이용한 「재간」이 어느정도 였는가를 알수있다.

금융계 일각에선 정씨의 컴퓨터솜씨가 이번 사건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있다.<유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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