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전 현금화사실 확인/정건중씨 두차례 일본방문도정부사부지 매매 사기사건의 주범일당이 검찰에 자수해 범행윤곽이 일부 드러나면서 제일생명이 사기당한 4백73억원의 행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성무건설 회장 정건중씨 일당과 전 합참자료과장 김영호씨가 서로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려하고 있고 배후의혹이 커지고 있어 일단 사취금의 행방이 사건전모는 물론 배후실체규명에 최대 관건이 되고있다.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제일생명 돈의 상당부분이 「세탁과정」을 거쳐 현금화돼 유통된 구체적사실이 속속 드러나 사취금이 이미 배후에 전달됐거나 해외로 도피되지 않았나하는 의혹을 낳고있다.
제일생명이 사기당한 4백73억원중 현재까지 행방이 밝혀진 부분은 ①김영호에게 건네준 계약금과 소개비 81억5천만원(81억3천만원은 원유순에게 되돌려줌) ②곽수열·김인수에게 정건중이 각각 건네준 사례금 30억,25억원 등 55억원 ③정덕현대리 사례비 2억원 ④성무건설 사무실 임대보증금 8억원 ⑤정영진 두원빌라 구입자금 8억원 ⑥정건중이 중원공대 설립신청시 첨부한 정건중,정영진,원유순 명의의 예금잔액 합계 3백24억원 ⑦정건중이 안양·철원·예산 등지 부동산을 구입한 자금 9억2천1백만원 ⑧원유순의 평촌 중원유치원 매입대금 5억6천6백만원 ⑨지난해 12월 국민은행 석관동지점서 이영전,이상준씨 명의로 입금된 10억원 및 김영호 도피자금,성무건설사무실 운영비 및 직원금료 등이다.
이 가운데 김영호 김인수 곽수열씨 등에 나누어준 금액과 안양·철원 등지의 부동산 매입대금 및 제일은행이 뒤늦게 성무건설 발행수표중 제일생명이 회수한 42억7천만원 등 총 1백59억8천만원을 제외한 2백70억원의 행방이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금융계와 사채시장 관계자들에 의하면 사취금의 거의 대부분은 범행직후 복잡한 과정을 거쳐 세탁된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과정에서 특히 정덕현대리의 고교동창 K상고 출신들이 큰 역할을 한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이 복잡한 「돈세탁」 과정을 거쳐 14대총선 직전에 대부분 현금화한 사실이 확인돼 배후설과 관련,의혹을 더해주고 있다.
금융계에 의하면 이들이 현금으로 돌린 3월께 서울 강남지역 은행가와 사채시장에서는 대량의 현금인출사실이 알려지자 총선 비자금조성용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는 것.
또한 이번 사기극의 주요 거점이었던 성무건설 경리부 직원들에 의하면 김영호씨가 홍콩으로 도주한 직후인 지난 6월중순께 마대 20여개에 1만원권 지폐 10억원을 담아 한국투자신탁 영동지점으로 운반,「김수영」이라는 가명계좌를 개설해 입금 시켰다가 한국투신측이 「거액의 현금입금」을 이상히 여기는듯해 곧바로 인출한 사실도 밝혀져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들의 현금화가 진행된 직후인 지난 4월20일 열린 성무건설의 개업식에는 유명 법조인을 비롯,강남일대 금융기관장이 다수 눈에 띄었으며 여당중진 L모의원 등 5∼6명의 현역의원 화환이 진열돼 있었다.
이밖에도 정건중씨가 돈세탁이 일부끝난 2월28일과 부동산구입이 끝난 5월26일 등 두차례나 일본에 나갔다 온 사실이 밝혀져 사취금의 해외 도피가능성이 나오고 있으며 지난해 12월27일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에 윤성식 제일생명상무 명의로 입금됐다가 석관동지점 정명우씨명의 계좌로 이체된 2백50억원중 10억원이 제일생명 법인계좌를 거쳐 이영전씨 및 이상준씨 등 「제3의 인물」 명의로 송금된 것도 의혹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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