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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행방」 단서 속속 드러나/안양·철원땅 23만평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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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행방」 단서 속속 드러나/안양·철원땅 23만평 매입

입력
1992.07.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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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건중씨 대학설립등 내세워/군부대 인접… 군 연계 “의혹”정보사부지 매매 사기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제일생명 자금중 3백24억원이 사건직후 주범 정건중씨(47) 등의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 및 상업은행 압구정지점 계좌에 예치됐던 사실이 드러나 자금행방의 단서가 드러난데 이어 정씨 등이 경기 안양 강원 철원 일대 군부대주변에 모두 23만여평(시가 31억여원 상당)의 부동산을 매입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 자금행방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특히 정씨 등이 매입한 부동산은 모두 군부대주변에 위치한데다 매입과정이 석연치않아 군 고위층의 배려가 있지 않았나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철원부동산◁

【철원=이태희기자】 강원 철원군청과 부동산업계에 의하면 정건중씨는 지난 4월17일 유모씨(40·서울 서초구 잠원동)로 부터 강원 철원군 갈말읍 문혜리 산 304의 8과 산 304의 16 등 육군○사단 소재지 2곳의 임야와 목장용지 16만7백69평을 17억5천만원에 매입키로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1주일후인 4월24일 안모씨(60·강원 철원군 갈말읍)와 갈말읍 상사리 산 38 임야 6만여평을 매입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정씨와 유씨의 거래를 중개한 공인중개사 전모씨(78·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의하면 지난해 10월 평소 일로만 알고지내던 박삼화씨(39·성무건설 이사)가 찾아와 철원방면에 대학부지를 알아봐달라고 부탁해 철원으로가 현지 부동산업자들로부터 유씨 소유의 임야 등이 나왔다는 말을 듣고 계약을 알선했다는 것.

정씨에게 땅을 판 유씨는 『지난 4월17일 강남구 포이동 내사무실에서 정씨를 대신한 박삼화씨와 정영진씨 등과 매매계약을 체결했다』며 『계약당일 계약금 1억7천5백만원중 1억5천만원을 1백만원권 수표로 지급받았고 나머지 2천5백만원은 이틀후 신탁은행 무역센터지점의 내 통장앞으로 온라인 송금해왔다』고 말했다.

유씨는 또 『1차중도금 지급일인 5월18일을 넘겨 박씨에게 독촉하자 「정 회장이 미국에 있어 차질이 생겼다」며 5월말께야 1차중도금 1억5천만원을 송금해 왔다』며 『2차중도금 날인 지난달 17일이 지나도 아무 연락이 없어 24일 정씨의 주소지로 내용증명을 보내자 「차질이 생겨 중도금 날짜가 지났으나 매수의사에는 변함이 없다」는 회신이와 지난달 1일 재차 중도금 납부최고장을 보냈으나 아직까지 회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유씨는 『계약체결 과정에 정씨는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매입한 땅에 중원공대를 세울 예정이니 절대 매매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는 부탁을 해왔다』고 밝혔다.

또 정씨는 유씨의 산을 사들인 1주일후 유씨 산으로 부터 4㎞ 떨어진 갈말읍 상사리 산 38번지 안모씨 소유 임야 6만여평을 매입했는데 안씨에 의하면 지난 4월24일 성무건설 사무실에서 매매대금 9억6천만원중 계약금 9천6백만원을 받고 계약을 체결했으나 중도금날인 지난달 24일 중도금 3억8천5백만원을 주지않은채 차일피일 미뤄오다 소식이 끊겼다.

정씨는 철원에서 구입한 2건의 부도산중 유씨와 계약한 16만여평을 교육부에 제출한 중원공대 설립신청서의 「재단수익용 기본재산」으로 등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양 임야매입◁

【안양=조희제기자】 경기 안양시청에 의하면 정건중씨는 부인 원유순씨(49)와 정영진씨(31) 등 2명의 공동명의로 지난 4월 경기 안양시 석수동 산 159의 1 일대 임야 7천9백평을 김모씨(86·서울 종로구 평창동) 등 3명으로부터 4억여원에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관계자들에 의하면 정씨 등은 석수동 일대가 토지거래 허가지역인 점을 감안,지목상 임야로 되어있는 땅에 기술직업훈련원을 설립하겠다고 매매신청을 했다가 거부되자 재차 육림을 통한 시민삼림욕장을 개발한다며 매매승락을 받는 등 치밀한 수법을 쓴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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