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후·자금행방 집중 추궁/정보사땅 사기/부대기밀 누출 혐의도/경찰서 수사전담… 윤 상무 등 재소환 조사정보사부지 매매사기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난달 거액을 챙겨 국외로 도피한 전 합참 군사연구실 군사자료과장 김영호씨(52·육사 18기·예비역 대령)가 중국에서 수사당국에 검거된뒤 국내로 압송돼 6일 검찰의 철야조사를 받았다.
김씨가 검거됨에 따라 배후와 자금행방,범행경위 등 이 사건의 전모가 곧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3·7·22·23면
김씨는 정보사부지 사기사건이 피해자들의 제보로 노출될 조짐을 보이자 지난달 11일 홍콩으로 출국,이틀간 머문뒤 중국으로 도피했으며 지난 5일 인터폴의 협조로 중국 천진에서 체포됐다. 김씨는 천진발 아시아나항공 전세기편으로 5일 하오 6시15분 압송됐다.
그러나 군 수사당국은 6일 하오 김씨를 홍콩에서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군 수사당국은 김씨가 지난 90년 1월∼91년 8월에 군부대 이전계획수립 업무담당부서인 합참 군사시설 정책실장으로 재직했던 점을 중시,군부대 이전계획 등의 군사기밀 누출여부를 조사한뒤 6일 하오 7시 김씨의 신병을 검찰에 인계했다.
김씨는 검찰청사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사건은 순전히 개인적인 일이며 토지에 얽힌 단순한 사건』이라고 배후관련설 등을 부인했다.
김씨는 지난 88년 2월 대령예편과 동시에 군무원 2급으로 특채된뒤 90년 1월부터 합참 군사시설 정책실장으로 근무해오다 지난해 8월 사생활 문란,비리 등의 이유로 좌천돼 군사연구실 군사자료과장으로 군무해오면서 정보사부지 사기사건에 깊숙이 개입해왔다.
김영덕 국방부 합동수사단장은 이와 관련,김씨이외의 배후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까지 검경이 이원수사로 진행해오던 이 사건수사를 검찰에서 통합수사키로 하고 사건을 대형 경제·공직자범죄 전담부서인 서울지검 특수 1부(이명재부장·노상균검사)에 배당,이날부터 본격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날 하오 서울 강남경찰서로부터 구속된 국민은행 압구정 서지점 대리 정덕현씨(37)의 신병과 수사기록 일체를 송치받는 한편 제일생명 윤성식상무(51)를 재소환,부지 매매계약 경위와 대금지급 등을 철야조사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국민은행 감사실 직원과 제일생명 황인학 경리부장 등 양사 관계자 3∼4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부지 대금지급 및 출납과정과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또 은행감독원과 보험감독원으로부터 국민은행과 제일생명의 경리관계 조사서류 일체를 넘겨받고 돈의 해방추적과 관련자 신병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이미 출국 금지조치된 정명우(55),정영진(31),곽수열씨(45)에 이어 토지사기단 일원으로 알려진 정건중(47),박삼화(39),김인수씨(40) 등 3명도 모두 국내에 체류중인 것을 확인,이들에 대해서도 법무부에 출국 금지조치를 요청했다.
재무부도 사건경위를 자체 조사하고 있으며 사건경위가 밝혀지는대로 제일생명 및 국민은행 관련자들을 문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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