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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인적·물적 교류 증대 기대”/방러 김우중회장 귀국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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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인적·물적 교류 증대 기대”/방러 김우중회장 귀국 회견

입력
1992.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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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망」 성사되면 남북관계 획기적 변화”남·북한 관통 시베리아 가스건설문제와 관련,최근 러시아내에서의 행적이 관심이 모아졌던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6박7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5일 귀국,김포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가스관 부설은 물론이고 시베리아에서 한반도까지 철도·고속도로 등 복합 수송망을 건설하는 프로젝트가 한·러시아간에 구상되고 있다는 뜻밖의 엄청난 사실을 털어 놓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한·러시아간 합작 유전개발 및 가스·송유관 부설문제가 추진되고 있다는데….

▲유전개발 대상이 되고 있는 곳은 러시아 극동지역(시베리아)의 야쿠츠크유전이다.

이 사업은 러시아와 우리나라,그리고 미국계 회사가 참여하는 다국적 컨소시엄방식으로 추진될 것이다. 러시아측에서는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가스회사·석유가스건설회사(설비업체)·철강협회·야쿠츠자치공화국 정부 등이 참여하고 한국측에서는 가스공사와 유개공 등 정부기관 주도로 민간기업들이 다수 참여하게 될 전망이다.

­개발된 석유와 가스는 어느 곳으로 어떻게 운반하는가.

▲파이프라인을 깔 것이다. 그동안 러시아정부는 2개의 노선을 놓고 검토해왔다. 그중 하나는 북한을 경유해 남한을 지나 일본까지 파이프라인을 까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일단 중국까지 파이프 라인을 깔아 여기서,해저파이프로 남한 일본까지 연결하거나 중국에서부터는 선박을 이용하는 방법이 검토 됐었다.

이 가운데 러시아정부는 남·북한 관통노선의 경제성이 훨씬 나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 통과노선이 확정적이다.

가스·송유관건설과 함께 시베리아에서 남한까지 고속도로 철도부설도 2000년대 초까지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굉장히 큰 일이 될 것이다.

러시아의 목재 철광석 등 원자재를 수송망을 통해 가져오는 등 엄청난 부수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시베리아 철도부설은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 올 것이다.

­북한이 남·북한 관통 가스·송유관 계획에 응할지 의문인데….

▲이번에 러시아방문기간에 그쪽 정부로부터 북한이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가 알기로도 북한이 최근 남북한 관통 파이프라인 계획을 거의 통과·확정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에는 언제 재의했나.

▲지난 1월 방북때 김일성주석에게 그 이야기를 꺼냈다. 후손들을 위한 사업이고 북한 경제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남북한이 같이하면 모양도 좋은데 반대할 이유가 있느냐고 했더니 김 주석이 그 자리에서 「검토해서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최근 이 제의가 북한 정부내에서 통과·수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

파이프라인이 건설되면 북한은 가스나 석유를 뽑아 쓸 수 있고 통과수수료도 받게 될 것이다.

­언제부터 본격 추진될 것인가.

▲옐친 대통령이 오는 9월 방한하면 양국 정부간에 기본합의가 이뤄지는대로 다국간 컨소시엄 구성을 마쳐 곧바로 타당성 조사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본다.

­당초 이 사업은 현대그룹에 의해 주도적으로 추진되어 왔는데.

▲이렇게 엄청난 사업은 어느 한 회사가 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대우그룹으로 주도권이 넘어갔느니,대우가 독점한다느니하는 이야기들은 말도 안된다.

이 사업은 정부가 중심이돼 민간기업들이 참여하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 정주영씨도 참여할 수 있다.

­러시아정부가 한국을 파트너로 하려는 이유는.

▲러시아정부가 가급적 한국·미국과 함께 협력하려는 것이 사실이다. 일본과는 북방 4개섬 반환문제가 걸려있어 경제협력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 같다.

­이번 러시아방문에 옐친 대통령과 면담이 예정돼 있었는가,또 김달현 북한 정무원 부총리와 비밀리 만났다는 소문도 있는데.

▲옐친 대통령이 먼저 만나자고 요청했다. 김 북한 정무원 부총리와는 만난 적이 없다.<송태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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