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연걸 「복합 수송망」 구성/미 등 다국적 컨소시엄계획/「송유관」 북한도 긍정적 반응/김우중회장 귀국 회견러시아 극동지역에서 북한을 경유,남한까지 총 5천여㎞에 걸쳐 가스 송유관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철도까지 포함하는 남북한 관통 시베리아 복합 수송망을 오는 2000년대 초까지 건설하는 장기 프로젝트가 우리나라와 러시아정부에 의해 구상되고 있는 것으로 5일 밝혀졌다.
남북한 관통 시베리아 복합 수송망건설 프로젝트 가운데 1단계 사업인 가스·송유관 부설계획(일본 열도까지 연결)은 이미 한·러시아정부간에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진데다 그동안 걸림돌이었던 북한이 최근 소련측을 통해 거의 확정적인 찬성의사표시를 해와 오는 9월이후 기초 타당성조사가 착수돼 빠르면 내년중 본격적인 건설공사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가스·송유관 부설사업은 러시아 극동 야쿠츠크 유전개발사업과 연계해 우리나라 러시아 미국 등 3∼4개 나라의 정부·민간이 참여하는 다국적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되며 우리나라는 정부기관이 이를 주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북한 관통 복합 수송망은 시베리아 유전개발 및 가스·송유관 걸설사업에만 수백억달러가 소요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데,사업이 성사될 경우 남북한 관계변화에 기획적인 전기를 이루게 될뿐 아니라 한반도를 둘러싼 러시아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지역의 정치·경제적인 기류변화에도 큰 변수로 작용하게 돼 관계국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더욱이 이 복합 수송망은 시베리아를 횡단해 동부유럽까지 이어지는 기존의 노선과 연결됨으로써 러시아의 철광석 등 무진장한 인적·물적자원의 동·서양교류 원활화에 중대한 가교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남북한 관통 시베리아 복합 수송망 건설구상은 최근 러시아를 방문(6박7일),보리스 옐친 대통령을 만나고 5일 아침 귀국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을 통해 밝혀졌다.★관련기사 2면
김 회장은 이날 김포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러시아정부간에 이같은 원대한 사업구상이 추진되고 있음을 밝히고 시베리아 야쿠츠크 유전개발 및 가스·송유관 건설사업의 경우 오는 9월 옐친 대통령의 방한시 양국 정부간의 기본합의가 이뤄지는대로 타당성 조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남북한 관통 가스·송유관 건설계획에 대한 북한측 입장과 관련,지난 1월 방북때 김일성주석에게 이야기를 꺼내 『잘 검토해 보겠다』는 답변을 얻었고,이번 러시아방문기간중 러시아 정부측으로부터 『북한이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가스·송유관만이 아니라 고속도로·철도 등도 2000년대까지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해 한·러시아 양국간에 복합 수송망 건설문제가 장기 프로젝트로서 구상되고 있음을 밝혔다.
김 회장은 가스·송유관 건설노선과 관련,그동안 러시아정부는 ①시베리아→중국→남한→일본 ②시베리아→북한→남한→일본 등 2개 방안을 검토했는데 남북한 관통노선의 경제성이 훨씬 낫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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