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음등 242억 추가 드러나/전 합참간부 김영호씨등 주도/관련 3명 사건전 일제히 잠적/제일생명측 잔고증명 요구과정 의문점도 수사정보사부지 사기사건을 수사중인 검찰과 경찰은 5일 이번 사건이 전 합참간부 김영호씨(52·홍콩도주) 등 토지전문 사기단에 의해 치밀하게 저질러진 것으로 보고 달아난 정영진(31) 정명우(55) 박영기(42세 가량) 정건중씨(50·성무건설 회장) 등의 행방을 쫓는 한편 인출된 2백30억원의 행방도 추적하고 있다.★관련기사 22면
경찰은 전 합참간부 김영호씨가 지난달 11일 홍콩으로 도주한데 이어 정명우씨가 지난달 21일 강서구 염창동 거주지에서 가족과함께 종적을 감추고 정영진씨는 25일 서초동 집에 들른 이후 행방을 감춘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이 사기행각이 발각되기 직전 일제히 도주한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또 제일생명과 국민은행측의 예금인출 과정에 대한 주장이 서로 상반됨에 따라 이날 제일생명 윤성식상무와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 정덕현대리를 대질심문,피해액수가 당초의 2백30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4백72억7천만원(어음포함)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조사결과 제일생명측의 사기피해액은 정 대리가 인출한 2백30억원이외에 매매대금으로 정영진씨 등에게 지급한 어음 4백30억원중 미회수어음 2백42억7천만원이 더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또 정 대리의 동생인 토지브로커 정영진씨가 지난 1월20일 제일생명 윤 상무에게 정명우 정건중 김영호씨 등을 소개해주며 김영호씨와 정명우간에 작성된 「정보사부지 1만7천평에 대한 매매계약서 원본」을 보여주며 윤 상무와 정명우 등과의 만남을 주선해온 사실을 확인하고 이번 사건이 정명우 김영호씨 등의 주도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있다.
경찰은 사기단들이 서초동 제일생명 건물 인근 관선빌딩 3층 성무건설 사무실을 근거로 활동했다는 윤 상무의 진술에 따라 관련자들의 행적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사기단 일당이 근거지로 사용한 성무건설은 서초구 서초동 1303 관선빌딩 3,4,10층을 사용하고 있는 「건설업」 회사로서 직원은 30여명 정도이고 자칭 재미교포라는 정건중씨가 회장을 맡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예금인출 과정에 대한 수사결과 제일생명이 지난 4월 정명우와 체결한 매매계약서상에 「계약금,중도금 및 잔대금은 매매예약시(91·12·13) 지급한 2백30억원과 발행어음 4백30억원으로 대체한다」고 해놓는 등 2백30억원을 정명우에게 지급한 것처럼 계약을 체결해놓고도 그간 수차례나 예금잔고 증명을 요구하고 지난달 25일에야 잔고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한 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수사중이다.
경찰은 또 지난 4월 정명우와 제일생명간에 맺은 매매계약서상의 대금지급 방법조항에 2백30억원이 이미 지급된 것으로 기재한 점 등을 중시,제일생명이 은밀히 브로커를 동원,정보사부지를 매입하려다 사기당한 것으로 밝혀지자 사후처리를 위해 예금잔고증명서 등을 요구했는지 여부도 조사중이다.
검찰은 5일 정영진,정명우 등 5명에 대해 법무부에 출국 금지조치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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