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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대학생 「교류농활」 한창/더불어 흘린땀 지역감정 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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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대학생 「교류농활」 한창/더불어 흘린땀 지역감정 녹인다

입력
1992.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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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폐농촌 마찬가지” 편견 부그럽기만/4일 하오 전남 영광군 영광읍 입석리 상대마을 신진오씨(31)의 수박밭.『와이리 비가 안오지예』 『기우제라도 한번 지내야 헐랑갑다』

전남대 동아리 들솔문학회원 15명과 동아대 법대학생 15명은 각기 다른 사투리를 써가며 두달여동안 비한방울 내리지 않아 타들어가고 있는 수박밭에 물을 주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학생들은 이농으로 비어있는 농가 2채에 숙소를 정하고 이튼날 새벽 6시부터 담배잎따기,양계장청소,피사리 등에 나섰다.

이들은 전대협이 지역감정해소를 위해 이번 방학중 펼치고 있는 「교류농활」을 위해 온 영호남지역 혼성 농활팀이다.

전남대 조선대생 1백50명과 부산 동아 경성 경상대생 1백50명 등 3백명은 혼성팀을 구성,전남 경남지역 10개 농촌에서 활동중이다.

농활도 처음이고 호남지방에 온것도 처음이라는 좌승화양(22·법학3)은 『말투만 제외하면 영호남 농촌이 농산물수입 등의 여파로 피폐해 있기는 마찬가지』라며 『농촌에서 일만하는 농부들사이에 무슨 지역감정이 있겠느냐는 주민들의 말에 많은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한 한조가 돼 양계장 청소를 하던 전남대 유동훈군(20·불문2)가 동아대 김정화양(23·법학4)은 『처음에는 이같은 활동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고 회의를 느꼈으나 상대방 지역에 대해 이야기하는 동안 선입견들이 거의 편견이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친구들이 모두 떠난 농촌을 혼자지키고 있다는 이마을 신종모씨는 『동생뻘되는 양지역 젊은이들이 한데 어울려 일하는 것을 보니 즐겁기만 하다』며 『내년부터는 영호남 뿐 아니라 전국의 대학생이 고루 섞인 농활이 됐으면 싶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경남 진양군 금산면 가방리 관방마을.

역시 지난달 30일 도착한 경상대무역학과 학생 10명과 전남대 국어국문학과 학생 7명도 땡볕아래서 고추따기와 비닐하우스 철거작업을 벌였다.

비닐하우스에서 고추와 피망을 따다 잠시 숨을 돌리던 전남대 이용화군(21·국문2)은 『고향 보성 부모님처럼 따뜨솬 이 마을 어른들의 마음씀씀이를 보니 도대체 지역감정이란 말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이번 농활을 통해 그간 막연히 경상도 사람에 대해 품었던 오해를 씻을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각자 자기고향으로 돌아가서도 이 마을 농민들에게 편지보내기,교내행사시 초대 등 교류를 계속해 나갈 것과 오는 28일에 있을 「영호남 한마당 지리산 등반대회」에 마을주민들을 꼭 초대하기로 약속했다.

오는 8일까지 활동할 학생들은 농활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는 보람속에 짧은 일정을 아쉬워하고 있다.<진양·영광=이건우·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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