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마르고 농작물 말라 죽어가/10일 이후나 해갈 기대3일 일시적으로 북상했던 장마전선이 중부지방 일원에만 해갈에 충분한 단비를 내린 뒤 10년만에 최악의 가뭄피해를 겪고있는 남부지방을 외면한채 다시 제주 남쪽해상으로 철수,이달 중순까지 나머지 지방에는 「장마속의 가뭄」에 의한 피해가 커질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제주 남쪽 해상에서 끊어진 상태로 약화됐던 주 장마전선이 중국 내륙지방에서 뻗어온 저기압과 연결돼 일시적으로 북상하면서 3일 사실상 전국이 장마권에 들었다』며 이 전선이 다시 약화돼 남하,4일 이후 우리나라 전역이 곳에따라 비 또는 소나기가 오는날이 많겠으나 강우량은 많지 않을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에따라 5일까지 곳에따라 소나기가 내리고 6일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으나 10년만에 최악인 이번 가뭄을 해갈하는데 흡족한 강우량은 10일 이후에나 내릴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지난 5월부터 2개월 이상 계속된 이번 가뭄은 남부지방의 경우 강우량이 50∼4백50㎜로 평년보다 90∼1백80㎜ 가량 부족해 모내기를 마친 농민들이 애태우고 있다.
도시별로는 대구의 5∼6월 강우량이 67㎜로 평년보다 1백34.8㎜,전주 83.4㎜로 1백60.5㎜,광주 1백59㎜로 1백25㎜나 부족한 상태이다.
특히 경남 거창 산청,전남 승주 장흥 등지의 강우량은 평년보다 2백10㎜ 이상 적어 벼가 고사하거나 수박 고추 콩 등 밭작물이 말라죽는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농림수산부 한발대책본부에 의하면 3일 현재 해갈에 필요한 최소한의 강우량은 전남북·경남의 경우 1백㎜ 이상,경북·충남은 50㎜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소서(7일)가 들어있는 다음주 중반까지는 이같은 비를 기대하기 힘들게됐다.
3일 하오 8시 현재 영덕 57㎜,의성 53㎜,청주 27.3㎜,서울 24.9㎜의 비가 내렸으나 가뭄이 극심한 전남 동부,경남 서부지역에는 비가 한방울도 내리지 않은채 9∼10일까지 간간이 소나기만 예보되고 있다.
이에따라 전남도는 예비비와 시·군비 31억원을 긴급 지원,농민들의 양수기 구입·우물파기를 돕는 한편 가뭄극복을 위한 국고지원 40억원을 요청하는 등 뒤늦게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가뭄은 같은 중부권에서도 차이가 심해 충북지역의 경우 3일 보은·제천 등지에는 50㎜ 이상의 호우가 내려 농경지가 유실되는 등 4억3천만원 이상의 재산피해가 났으나 영동·옥천 등지에는 전혀 비가 내리지않아 피해가 심각한 상태다.
기상청 최정부 장기예보담당관은 『이번 가뭄은 77년,82년 이래 최악』이라며 『그러나 과거 가뭄이 극심했던 해의 경우 장마직전 가물었다가 7월중순 1백5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사례가 많아 올해에도 가뭄대책과 함께 「장마끝의 홍수」를 경계,수해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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