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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S경각 결핍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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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S경각 결핍증

입력
1992.07.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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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흑사병으로 불리는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의 공포와 비극이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주변을 더욱 죄어오고 있다. 에이즈에 걸린 60대 부부의 부인자살방조사건은 에이즈공포의 비극적 실상을 적나라하게 표출,사회적 경각심을 높여주고 있다. 이 사건에서 보듯 남편이 먼저 수술과정에서 에이즈 바이러스 오염혈액으로 천형에 감염되고 이를 비관한 부부가 함께 동맥을 끊어 자살을 기도하다 미수에 그치면서 부인에게도 병을 옮기고,마침내는 부인의 자살을 방조하기에 이른 과정에서 여러가지 심각한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그 첫째 문제는 에이즈 오염혈액을 수혈받은 사람들에게 떨어진 날벼락이다. 결국 혈액오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막느냐는 문제인데,솔직히 말해 아직까지는 완전한 근절방법이 없어 충격적이다. 혈액검사를 제대로 않고 채혈하는 경우는 물론이고,지난 87년부터 우리도 시행하고 있는 혈액검사에 아무리 철저하다해도 에이즈감염후 12주(3개월)가 지나기 전에는 감염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새로운 항원검사방법이 나오기전에는 간접대책에 의존 할수 밖에 없다. 결국 국민을 계몽해 자가수혈을 적극 권장하고 특혜를 주는 등의 방법이 하루빨리 시행되어야 한다. 아울러 에이즈감염자의 매혈은 물론이고 보복성 헌혈을 정밀 추적해 사전 차단할 수 있는 감시제도의 시행이 시급하다.

지난해에도 에이즈문제가 제기되면서,보사당국의 철저한 관리를 받아야할 감염자중 20% 가량이 당국의 감시를 벗어나 있음이 밝혀져 충격을 준바 있었다.

다음으로 제기된 문제는 혈액오염 방지에 못지않게 감염자 관리 및 예방에 더욱 철저해야겠다는 점이다. 지난해 남편의 감염사실을 보건당국으로부터 통보받지 못해 모르고 결혼한 부인이 아이까지 낳은뒤 국가를 상대로 배상요구소송을 제기한 사건에서 보듯,아직도 우리 보건당국은 환자의 철저한 관리와 감염위험의 차단에 소홀한것이 사실이며,결과적으로 감염을 부작위적으로 조장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번 60대부부 사건에서도 기왕에 감염된 남편을 철저히 관리했다면 부인의 감염은 물론 생명을 건질 수 있었고 천형에다 사랑하는 부인의 자살을 방조했다는 형벌까지 동시에 받게된 감염자의 비극도 막을수가 있었다.

이처럼 과학기술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은 범위안에서의 에이즈감염 확산과 방치는 당국의 책임이자 사회의 책임이 아닐수가 없다. 보사부당국은 몰론이고 위험 앞에 방치된 국민들도 감염의 최소화 대책과 자구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할때이다.

오늘날 에이즈는 세계적으로 확산추세에 있어 2천년쯤이면 환자수가 5천만명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와있다. 또 혈액오염사건 빈발도 전세계적으로 사정이 비슷하다. 모두가 예방에 최선을 다하는 길밖에 없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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