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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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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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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피츠버그대 의료센터서 시도된 원숭이간의 인체 이식수술은 아직 성패의 기로를 헤매고 있다고 한다. B형 간염으로 사경을 헤매던 35세의 남자 환자는 11시간에 이르는 수술끝에 원숭이간을 이식받고 12시간만에 마취에서 깨어나 주치의의 손짓에 간단한 반응을 보이는 등 순조롭게 회복하는듯 하더니 용태가 나빠져 위독한 상태에 빠졌다는 것이다. ◆기능을 상실한 장기를 바꾸는 장기이식은 최첨단의 기술인데 여기에는 이식할 장기를 쉽게 구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인간장기는 뇌사인정을 비롯하여 기증 및 수혜절차 등 까다로운 난제가 갖가지로 걸려 있고 인공장기는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인지라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동물의 장기다. ◆동물장기의 인체 이식에 성공하기만 한다면 각종 장기관련 질환치료에 일대 혁명을 이룰 수 있어 이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었으며 지난 30년간 미국서만 23예의 이식수술이 시도되었다. 그중 1963년 원숭이 신장을 이식받아 98일간 연명한 것이 최장 생존기록이나 완벽한 성공례는 아직 없고 1984년 원숭이 심장이식을 마지막으로 동물장기 이식수술은 일단 중단된 상태였다. ◆장기이식에는 신체기관이 인간과 가장 유사한 비비원숭이와 돼지가 이용되었고 이식장기도 심장,폐,간장,췌장,신장 등 여러 장기이나 이식수술후 거부반응을 제어하지 못해 성공을 거두지 못해왔다. 1984년이후 지난 8년간 동물장기 이식수술이 주춤했던 것도 거부반응의 완벽한 제어방법 없이 수술을 강행하는 것은 무모한 인체실험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8년의 침묵을 깨고 시도한 이번의 원숭이간 인체 이식수술은 거부반응을 완벽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새 약품의 개발에 따라 시도한 것이다. 당장의 결과가 어찌되든 동물장기 이식이 장기관련 질환치료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 장기질환에 시달리는 수많은 환자들에게 소생의 기쁨을 안겨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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