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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주식저축/고객유치 “과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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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주식저축/고객유치 “과열 경쟁”

입력
1992.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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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마다 강제 할당… 직원들 울상/「새상품」때 마다 “되풀이 악습”/회사 “포상금·인사에 반영” 엄포/증시 침체로 실적 저조 전전긍긍국내 31개 증권사들이 지난 1일부터 새로 판매하기 시작한 「근로자주식저축」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임원은 물론 말단 창구직원까지 일정액수와 계좌를 할당,고객을 유치하도록 하고 있어 증권사 직원들이 울상을 짓고있다.

특히 계속된 증시침체로 할당액 메우기가 거의 불가능해 직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의하면 각 증권회사들은 회사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임원은 5천만원에 60계좌,부장급은 4천3백만원에 53계좌,차장급은 3천5백만원에 48계좌,과장은 3천3백만원에 40계좌,대리는 2천7백만원에 33계좌,4∼5급은 1천만∼2천만원에 10∼20계좌씩을 목표액으로 할당,고객유치를 독려하고 있다.

증권회사의 이같은 고객유치 할당제도는 비단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 「근로자주식저축」 상품의 경우는 증시가 최악의 상태에 직면한 상태에서 발매된 것이어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B증권사의 김모 대리(35)는 『수익증권저축(BMF)·세금우대소액채권저축·근로자 장기증권저축 등 새로운 상품이 나올때마다 되풀이되는 행사이긴 하지만 최근의 증권시장 여건으로 볼때 제대로 할당액을 채울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각 증권사들은 지난달 중순 금융기관들의 과열된 고객유치 캠페인을 자제하자는 증권감독원 등 정부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는 「목표액 달성시 포상금 지급,미달시 인사고과 반영」 원칙을 세우고 사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증권사 친구로부터 가입권유를 받고 있다는 최모씨(33·회사원)는 『각종 금융기관에서 신상품들이 나올때 마다 친구·친지로부터 가입권유를 받고 근로자증권저축 등 여러상품에 가입했다』면서 『친구의 가입권유를 거절할 수도 없어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H증권사의 한 직원은 『현재 증시가 불투명하지만 목표를 채우기 위해 여타 금융상품을 해지하고 새상품에 가입하도록 친지들에게 권유하고 있다』며 『직원과 고객들 모두에게 부담을 주는 강제할당 제도는 시정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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