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관서 목매자 끈당겨 숨지게종합병원에서 수술도중 수혈을 하다가 AIDS에 감염된 60대 남자가 부인과 동반자살을 기도,미수에 그친 뒤 자신때문에 AIDS에 감염된 부인이 자살하는 것을 도와준 사건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 25일 하오 10시께 충남 온양시 온천동 M여관 283호에 투숙중인 J모씨(61·무직·서울 마포구)가 AIDS 감염을 비관해 침대시트로 목을 매 자살을 기도,괴로워하는 부인 이모씨(57)의 목에 걸린 시트끈을 잡아당겨 숨지게 했다.
J씨는 경찰에서 『아내를 말리려 했으나 죽여달라고 애원해 시트를 당겼다』고 말했다.
J씨는 지난해 6월11일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12년간 앓아온 심장판막증 수술도중 수혈을 하다가 AIDS에 감염된것으로 밝혀졌다.
병원측은 『지난해 6월초 30대 남자로부터 헌혈받은 피를 J씨에게 수혈했으나 이 남자가 7월초 다시 헌혈하러와 검사를 해본 결과 AIDS 양성반응자로 나타났다』며 『추적결과 J씨가 수혈을 했으며 이로인해 AIDS 양성반응이 나타난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AIDS 감염헐액을 헌혈한 30대 남자는 현재 국립보건원의 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씨는 AIDS 감염사실을 아내와 함께 비관해오다 지난해 7월초 안방에서 세숫대야에 서로 손을 넣고 동맥을 끊어 동반자살을 기도했다 미수에 그쳤으나 이 과정에서 부인 이씨도 AIDS에 감염됐다.
J씨는 현재 신촌 세브란스병원 중환자실에서 장기치료를 받고 있으며,부인은 AIDS가 가족들에게 감염될까봐 남편 수발을 들며 병원에서 함께 기거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측은 J씨의 AIDS 감염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지난해 보상금 3천만원을 주겠다고 제의했으나 거절당했다.
주치의 김모 박사(40·내과)는 『부인 이씨의 경우 AIDS 양성반응 확인 직후 치료제를 투여,병세가 크게 호전됐으며 혈액상 양성반응외엔 어떤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AIDS는 성접촉과 수혈 등만 조심하면 전혀 감염될 가능성이 없는데도 J씨 부부가 가족전염을 지나치게 걱정한 것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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