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재·관계등 「자문인맥」 다양/최근 「익명」 벗고 비서실 진입 특징/김영삼/야 특성상 물밑 지원… 해외두뇌도/김대중/천지동우회 주축… 교수들이 많아/정주영○…김영삼 민자당 대표를 정치권 밖에서 자문하며 도와온 인맥은 40년에 이르는 그의 정치역정을 대변하듯 뿌리깊고 폭도 넓다. 그의 정치행태가 종종 순발력과 직관에 의한 감을 중시하는 것으로 통칭되지만 그가 내린 주요결단의 대부분은 자문그룹의 조언을 구하는 절차를 거치고 거기서 얻은 여론의 흐름과 세판단을 바탕에 깔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가 여당으로 변신하면서 이들 조언 그룹의 성격과 면면도 적잖은 변화를 겪었으나 원래 이들이 특정의 정치편향보다 김 대표와 「인간적」으로 맺어져와 큰틀은 그대로 지속돼왔다는게 상도동측의 설명이다.
이들은 크게 학계 관계 종교계 법조계 문화계 여성계 기타 지연으로 나눌 수 있는데 최근 경제문제가 국가적 당면과제로 대두되고 민심동향의 정확한 독해가 크게 요구돼 이중 경제 관계자문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가지 특기할 것은 그동안 외곽자문그룹이 거의 「익명성」을 띠고 있었으나 후보선출이후 최근의 비서실 개편에서 비록 일부이나마 이들이 실명으로 김 대표 주변에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박재윤 경제특보 등이 대표적인 예.
박 특보를 중심으로 경제관련 자문을 해온 학계팀은 서울대 P교수,고려대 P교수 등 8명으로 구성돼 평균 주 1회 김 대표와 정례적 모임을 갖고 있으며 한이헌 경제보좌역이 매개가 된 관계쪽은 김만제 전 부총리 강경식·사공일 전 재무장관 등 5∼6명. 또 김 대표와 지근거리를 유지해오다 합당이후 한때 소원했던 한완상 서울대 교수도 김 대표가 여론 흐름을 보다 분명히 알아야할때 마다 조언을 구하는 대상이다.
법조계에서는 김윤도 황산성변호사와 대법원 판사 출신의 K씨가 김 대표의 현실인식과 판단에 몫을 담당하고 있다.
조용기 김장환목사 등 주로 개신교에 치중됐던 종교계 인맥은 최근 서의현 총무원장 조기현 신도 회장 등 불교계로 확대되고 있다는 얘기이며 법주사의 월탄스님과 범어사의 벽파스님 등도 김 대표가 최근 1차례 이상 만났다.
여성계에서는 정광모 한국소비자연맹 회장 등이 친 상도동 그룹으로 알려져 있으며 언론계에도 김 대표와 10년 이상의 인연을 가지며 고언을 아끼지 않는 인맥들이 두텁게 형성돼 있다. 아직 공석인 공보특보물망에 한때 이름이 오르내린 C·L씨 등 3∼4명도 이러한 맥락을 깔고 있다.
이밖에 경남고 3회 동기생들 모임인 「삼수회」는 시정의 소리를 허물없이 듣는 자리이며 최근 군쪽에도 가용채널을 총동원,줄을 대고 있는데 이와관련,3성장군 출신의 모인사가 조만간 비서실에 기용될 것이라는 후문도 있다.<이유식기자>이유식기자>
○…김대중 민주당 대표는 전격적인 결정보다는 심사숙고를 선호한다. 중요 결정을 앞둔 그의 조언 청취과정은 지리할 정도로 반복돼 독단적이라는 일부의 지적을 무색케한다.
이를 반영하듯 당의 고위당직자 비서실 기획팀외에도 외부자문팀 등 방대한 조언그룹이 김 대표의 대권가도에 초석을 깔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김 대표가 걸어온 형극의 길과 지식인과 전문가들의 야당 합류가 어려운 사정 등은 김 대표의 조언그룹중 많은 부분이 수면아래에 있을 수 밖에 없음을 말해주고 있다.
따라서 공개되지 않는 조언그룹이 많으며 김 대표의 이들로부터의 조언청취는 곧바로 제1야당의 정책으로 이어지곤 한다.
김 대표는 지난 71년의 대통령선거를 정책대결로 이끌었다고 주장할 정도로 일찍이 정치권에 전문지식이 절대 필요하다는 점에 착안해 왔었다.
우선 분야별로 보면 경제분야의 경우 성대의 K교수 숭실대의 L교수 등이 장재식 유인학 박은태의원 등 당내 경제통과 손을 잡고 있다.
또 건국대 H교수 한신대 P교수 서울대 H교수 등이 김상현 김원기 김영배 조세형 김정길 최고위원 등 당내 정치참모들과 나란히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곧 공개될 외부 전문가 집단,막후 비서실이라 불리는 이팀은 L그룹 기획실장 출신의 J씨,광고전문가 O씨 등 대기업과 방송사 등의 전문직 출신 7∼8명으로 구성돼 정치광고 분야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게 김 대표 측근들의 설명이다.
김 대표의 또하나 빼놓을 수 없는 조언자는 부인 이희호여사와 장남 김홍일씨. 이들은 신랄한 비판을 던질 수 있는 가족의 입장을 십분활용,자칫 「예스맨」들에 둘러싸여 빚어질 수도 있는 김 대표의 오판을 교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함께 김 대표만이 가질 수 있는 해외고급 두뇌의 원거리조언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3·24 총선때 미국의 한 정치학 교수가 이끄는 특별팀이 현장조사결과 작성한 보고서는 민주당의 선거전략에 그대로 원용돼 물가문제를 부각시키고 견제의 논리를 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보고서는 김 대표의 이미지 개선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뉴DJ플랜」의 기반이 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지금도 미국에 사조직인 인권문제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연구소의 소장인 이영조박사는 미국에 있는 김 대표 조언그룹과 국내를 잇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당내 인사로는 김 대표의 분신으로 통하는 조승형 비서실장과 초선에서 당 3역에 파격적으로 기용된 장재식 정책위의장의 역할이 돋보인다.
이와함께 이해찬 당무기획실장과 유종근 홍보위원장,배기선 전 당무기획실 부실장 등을 주축으로 한 기획팀의 역할도 눈여겨 볼만하다.<황영식기자>황영식기자>
○…정주영 국민당 대표는 현대 시절부터 재계는 물론 정계 관계 법조계 문화계 등 각계 인사들과 비교적 폭넓은 교유를 가져왔다. 때문에 정 대표의 정치활동에 대해 조언을 하는 그룹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고 정 대표 또한 이들의 얘기를 귀담아 듣는 편이다.
정 대표가 주로 정치 및 사회전반에 대해 자문을 구하는 그룹은 대체로 지난해 중국 방문을 계기로 결성된 천지동우회 회원. 정 대표는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로 구성된 이 모임의 회원들과 소그룹별로 한달에 한번꼴로 만나 자신의 정치활동 및 국민당에 대한 평가를 듣는 한편 사회 각 분야의 여론에 관해 대화를 나눈다.
정 대표가 자문을 구하는 인사들중에는 법조인이 많은 편. 문인구 전 대한변협 회장,이용훈 전 법제처장,강달수·박용일·오제도·이종순·김강영변호사 등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이들 가운데는 과거 공안검사를 지낸 사람이 있는가하면 인권변호사들도 포함돼 있어 다양한 성향의 인사들이 정 대표의 조언자임을 알 수 있게 한다. 강달수변호사는 국민당의 전국구 후보이기도 하다.
정 대표 조언그룹중 가장 많은 인사가 포진하고 있는 부문은 학계. 우선 박홍 서강대 총장을 비롯,이상주 울산대 총장 백명희 이대 사범대학장 정의숙 전 이대 총장 등 전·현직 총학장급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밖에 대학 교수 10여명이 정 대표와 평소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며 대화를 나눈다. 서울대의 K·C교수 고려대의 S교수,연세대의 C교수,이화여대의 J교수 등이 이범주에 들어간다.
정 대표가 재계인사들과 가까운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특별한 몇몇 기업인들은 정 대표의 정치활동에 대해 비평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S사 K씨,M사 C씨 등은 정 대표의 현대시절부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재계원로 가운데서도 정 대표의 정치활동에 관심을 갖고 조언을 하는 경우가 많다. 관계나 군에 몸담았던 인사로는 윤성민 전 국방장관 이범준 전 교통장관 채명신 전 주월사령관 이건영 전 3군사령관 등이 있다. 이중 윤 전 장관은 현재 현대정공 고문이고 이 전 사령관은 국민당 전국구의원이자 안보위원장이다. 정 대표는 허화평의원(전 청와대 정무수석)과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이밖에 언론계 출신의 박현태 전 KBS 사장 김종규 전 연합통신 사장 이동수 전 동아방송 상무 양호민 한국논단 사장 등에게도 자문을 구한다. 서영훈 전 KBS 사장도 조언그룹에 포함되며 소설가 박범신씨,구혜영 여류문학인회 회장,전국구 후보인 탤런트 강부자씨 등도 정 대표에게 도움을 주는 인사들이다.
또한 당내 자문기구로 김동길 최고위원이 단장인 21세기 모임이 구성돼 있다.
이와함께 정 대표가 지난 68년부터 관여해온 지역사회교육협의회 회원들도 수시로 정 대표와 만나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눈다. 정 대표는 이들 조언그룹에 해당되는 인사들을 만날때는 가능한한 비서실에도 알리지 않은채 개인 차원에서 가볍게 만난다고 한다.<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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