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연운동협의회(회장 김일순·56)와 한국소비자연맹(회장 정광모·63·여)등 4개단체회원 70여명은 1일 서울역발 새마을호 첫열차인 부산행 1호 발차시각 8시보다 10여분앞서 5번 플랫폼에 나와 금연캠페인을 벌였다.소비자연맹 여성회원들은 「딱 끊어버립시다」 「아빠 담배연기가 싫어요」 「아직도 담배를 피우십니까.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등 문구가 새겨진 노란색 조끼와 티셔츠를 입고 바쁜 걸음으로 열차에 오르는 승객들에게 금연배지를 달아주며 금연의 「결단」을 촉구하는 안내문을 나눠주고 있다.
이날 행사는 철도청 측이 1일부터 모든 새마을호를 「금연열차」로,무궁화호·통일호열차는 개실의 75%를 금연석으로 지정,운행하겠다는 「중대조치」에 부응해 마련된 것.
금연운동협의회 김 회장은 『철도청의 이번 결정으로 승객이 담배없는 쾌적한 분위기에서 여행을 할 수 있게된데다 우리나라에서도 혐연권이 인정받고 있음을 널리 알릴수 있게됐다』며 『금연 후진국이던 우리나라가 선진국화하는데 첫걸음을 내디딘것』이라고 기뻐했다.
소비자연맹 정 회장으로부터 화환을 받아 든 1호열차 여객전무 박복규씨(39)는 『이같은 조치는 점더 빨리 취해졌어야만 했다』며 『이번 행사가 금연운동을 확산시키고 흡연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철도청측의 이번 조치로 새마을호를 제외한 다른 열차에서는 승객들이 번거롭게 「금연석」료를 끊던 과거와 달리 흡연자들은 별도로 「흡연석」을 주문해야만 하게됐다.
『아침 일찍 담배 꽁초부터 줍는다』는 이율재 서울역장(56)은 『금연은 세계적 추세』라며 『금연열차운행은 금연자가 날로 늘어가는사회적 변화에 호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딸 아이의 손을 잡고 열차에 오른 김응목씨(54·회사원)는 『원래부터 담배를 못피운다』며 『첫번째 금연열차를 타고 담배연기 없는 상쾌한 여행을 즐길 수 있게돼 기쁘다』고 말했다.<이진동기자>이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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